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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19 Proud Amb. Awards went to 4 honorable Ambs at the Pride Korea Awards ceremony which was held at the 20th Intl Conference Hall, Korea Press Center on 10 am., Sep. 24th(Tuesday).4 Honorable Ambs. recipients who received the coveted Proud Amb. awards whose authority is recognized among Diploma
글로벌
NDNnews
2019.09.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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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 양여천빨간 망태에 담겨여덟 개의 둥그런 얼굴주황의 껍질을밑털의 수염과 함께머리에서부터 벗겨내면삼백예순다섯날너를 벗겨내며 울고그 날의 그 한 순간너의 희고 그 투명한 몸을썰어내며 나는 운다겹겹이 테두리를 두른너를 어슷하게 썰고모둠지게 썰어 보아도너는 언제나 원형의 테두리안쪽에는 그 어떤 심지도 없고바깥에는 얇은 껍질의 겉옷도겹겹이 종이처럼 바스락거릴 뿐이다너에게 나는 언제나 눈물뿐이었고나에게 너는 언제나 매운 눈물 그 이상도 아니었다
기고
양여천 시인
2018.07.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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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보고 싶어 / 양여천니가 보고 싶어나 꿈을 꾸었어많은 사람속에서너를 보는 꿈을왜 하필 나는 너였을까?너를 알기전에다른 사람들속에서나는 너를 보았어너는 참 예뻤어꽃속에서도 꽃을 보는 것처럼너는 참 예뻤어이미 너를 내가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그때에는 니가 나를 사랑하지도 않았을텐데나는 다른 많은 여자들과도 가까이 있었는데왜 나는 너여야만 했을까?왜 나는 너밖에는 없는 것일까?아프고 아픈 너를 보았어너무 아파서 힘이 하나도 없는 너를비에 젖은 꽃잎처럼 안타깝게많이 아프고 지쳐보였지나는 너를 위해 무엇을 하고너에게 무엇이 되어 줄 수
기고
양여천 시인
2018.07.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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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여, 고결한 계절들의 여왕이여 / 양여천 시인 봄이여, 고결한 계절들의 여왕이여그대 이젠 빈사의 몸이 되어그저 뿌옇고 흐린 시야속에이도저도 아닌 계절이 되어찬바람속에 떨다가 느닷없이 뜨거워지는 햇살에허겁지겁 얇디얇은 꽃치마를 꺼내어 놓는황급하게 스쳐 지나가는 직장인의 아침처럼더이상 느낄 수도 없고 손에 쥐어지지도 않는땀내 찌든 월급봉투처럼 손아귀를 빠져 나가는분명 거기에 있었으나 있지도 않은 신기루가 되어고단한 몸을 누일때면 뜨거운 자외선의 태양속에말라비틀어진 먼지덩어리로 발밑을 굴러갈 것인가?봄이여, 그대 청초하고 새침한 새댁
기고
양여천 시인
2018.07.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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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시(劍의 詩) 2 / 양여천 시인 이슬같은 생명한 순간에 살아죽어도 뜻에 후회함 없다. 빛으로 날서는 칼끝에서부는 바람은 살을 에인다 그 모든 선택은돌이킬 수 없는 것한 순간에 베고나의 뜻은 이제 검으로 정한다 세상은 불분명한 것모두 칼날아래 분명히 가르고검은 진리의 폭이요정의의 완성이다 칼날앞에 다만 인간은바람같은 생명일 뿐내가 든 칼날앞에서초개처럼 베어 넘어진다 해도다만 칼끝처럼 선명할 뿐칼날앞에 선택은 분명할 뿐이다 이것이 바로 검의 시...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9.1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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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시 / 양여천 시인나는 그 위에 선다내가 말할 수 없는 것에내가 표현할 수 없는 것 앞에내게 밀려드는 감정들 앞에내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내 가슴을 두드리며 그 순간에 느껴지는나는 그들을 지배할 수는 없는 채로 그 위에 선다수백만가지의 단어들을머리속에서 솎아내고단 한 마디 단어에 손을 내밀어악수하려다가 순간 멈칫한다이게 옳은 것일까?이게 맞는 것일까?이 표현이 적합한 것일까?이렇게 쉽게 내뱉고이렇게 쉽게 사용해도 되는 것일까?우리는 늘 너무 쉽게만 살아왔다한 번의 말에, 한 번의 행동에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고민해 보았던가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5.29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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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으로 아픔을 이해한다 / 양여천 시인아픔으로 아픔을 이해한다바람은 바람으로 이해하고비는 구름으로 이해한다진정한 이해는 그 시작된 곳에서부터아픔이 시작된 곳에서부터이해할 수 있다이제는 내 아픔과 화해하자미안하다, 늘 너를 외면해 왔어서내 가슴 쿡쿡 찌르며앙상하게 마른 갈비뼈 사이로튀어나오려던 고통스럽던 너를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묻어두려 했던가?아픔은 아픔으로 이해해야 한다커다랗게 뜨여진 눈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이 담긴 얼굴나는 아무 감정없이 너를 지나쳤었구나미안하다, 이젠 나도 살아있어서살고 싶어져서 너를 이해할 수 있겠구나아프니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2.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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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 양여천 시인 내 속에 찌꺼기들고여서 움직이지 못하던 것들아파서 신음하고 바람에 사시나무 떨듯 나를 흔들던봄철의 태풍, 몸살의 감기에 드러누웠다가바람에 붕 떠서 휩쓸어가는 격랑에다 날아가버리고 휘몰아쳐 날려버리고폭풍은 그렇게 내 머리를 바람결에 씻어버린다너 혼자만 그리 치열하게 살았느냐고너 혼자만 몸살하며 아팠었냐고아무것도 아닌 냥, 비바람에 우- 하고 몰고 가버린다살아 숨쉬고 있는 내 육체속에내 영혼이 손끝에 닿을 듯 아프게 투명하게깨끗해진다, 근심도 고민도 아무것도 없다한 점의 재도 남지 않는다, 깨끗하다격정의 불꽃만이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2.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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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니까 / 양여천 시인꽃이 피어야만 하니까 봄인거다봄이니까 당연히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꽃이 계절을 선택하여 필 수 있는 것도 아니고꽃이 피어야만 할 때가 꼭 지금, 봄이어야 했기에봄은 그렇게 꽃으로 피어 사면 지경에 무성한거다왜 하필 긴긴 겨울 지나고조금 더 일찍 지금이 봄은 아니고왜 하필 그 너무도 짧은 시간조금 더 늦게 더운 여름이 아니냐고묻지는 말자. 택한 모든 생명에는 다 그런 이유가다 시작되고 끝나고 태어나고 죽는 기한이 수명이정하여져 있음을. 때가 될 때까지는그 무엇도 끝없는 기다림의 반복인 것을때가 되어 지금이 봄인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2.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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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해질녁천현태 作회화 (채색, 캔버스, 유채) (세로) 65.0 * (가로) 91.0 cm 바람의 주소 / 양여천 시인 방금 그가 다녀갔던 자리에벗어놓은 낙엽들이 외투처럼 펄럭거린다그의 걸음은 언제나 확고하고 움직임은 비상하리만큼 단호했다하지만 그는 나에겐 언제나 한결같은 장난꾸러기이며천진난만하기 이를 때 없는 개구쟁이였다가끔 심심했던 그는 길가에 구르는 먼지 사이를 달려가며 우- 쓸어가기도 하고비오는 골목 어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뒤에서 나타나 우산을 밀어내며 깔깔거리고 앞서 달려가기도 했다모든 깃발은 그의 좋은 장난감이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2.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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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 양여천 시인가을과 그 가을 하늘이 눈에 겨워서 시린 눈을 부비며 잠에서 일어났네 얼마나 머언 곳에 있는지 해바라기 노오랗게 타버린 화단에서 애타게 부둥켜 안으려고 내밀던 고갯짓을 미련하다 말 못하겠네 코스모스 먹먹하게 피어 분분한 들길사이로 자전거를 내달리며 바람에게 길을 묻네 가을이 얼마나 머물다 가겠느냐고 뜨겁거나 너무 서늘한 낮과 밤의 경계속에서 우리는 높고 그윽한 하늘이 한걸음 더 멀어 지는 것을 보았네 밤마다 미리내는 더 건널 수 없는 물골을 이루어 나와 너 사이에 계절로 서겠네 너와 나 사이에 눈이 시린 하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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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 / 양여천 시인 나의 정신은밤의 수많은 여로를 지나며그 속에서 춤추며 꿈의 꽃을 따고 있는밤의 영혼과 맨 몸으로 부딪쳐 갑니다가고 멈추어 서기를 반복하는바다위의 파도같은 우리네 인생에서지금의 내가 쓰고 있는 이 시는얼마만큼되는 인생의 구간을 노래로 불러볼 수 있을까요?추억은 서글픈 울음소리로기억이라는 마차를 끌고 지나갑니다나의 꿈은 이미 미래를 가르키고 있습니다눈을 감으면 자꾸만 미래의 내 곁에 앉은그녀가 보여집니다내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단서는잠시 살았던 과거라는 우물에서 건져낸운명의 단편조각에 불과합니다두레박을 던져놓
기고
양여천 시인
2017.01.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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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 양여천 시인 추운건 결국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이다바알갛게 달구어져가는 난로의 몸통위에 딱딱하게 고드름처럼 굳어진 뼈마디를 부수어 늘어놓고 싶다 손바닥만 겨우 적시는 5촉짜리 전구의 따스함 앞에서 방바닥에 젖은 빨래를 널듯이 몸을 뒤집어가며 구워본다공기가 조금 훈훈해지면 장갑을 벗고 머플러를 벗고 점퍼를 벗다가도 다시 입는다밖에 나가서 문을 닫고 와야만 하는데 냉장고 문을 열고 얼린 동태를 꺼내는 것마냥 아직 얼어있는 새벽이 무겁게만 느껴진다추운건 결국 발가벗고 세상에 처음 던져졌던 그 고통의 기억이다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2.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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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의 이야기 / 양여천 시인눈은 눈물을 지워버린다 찬서리 내린 할아버지 머리에 이고있는 세월도 눈은 아무런 무게가 없어서 처마끝 지붕위에서 장독대까지 저만의 세상을 만든다 눈은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아서 아이들의 주먹에 북실북실 눈덩이를 쥐어주고 눈은 모든 것 위에 내려앉지만 토실토실한 토끼들도 코를 실룩거리며 하늘을 보게 한다 눈은 모든 것위에 하얀 홑이불을 덮어주고 잘했다고, 아주 잘 견뎌왔다고 칭찬해준다 그래, 눈은 그냥 덮어두라 한다 그까짓거 대수롭지 않다 한다 코가 맵도록 울었던 시간도 하얗게 덮어버려서 찾을 수가 없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2.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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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 양여천 시인별을 향해 내어 뻗는다이룰 듯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꿈이지만 포기는 언제나 아직 이르더라따듯하게 한 번만 안아보자아팠던 네가 내 가슴을 자꾸만 쿡쿡 찔렀다얼마나 예쁘던지 자꾸만 눈이 부시더라따듯하고 야무지게 작은 손이나의 크고 두툼하고 재주가 없는 손을어둠속을 더듬어 찾아와서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간지르고는다시 너에게로 돌아갔다꼭 쥐고 절대 놓고 싶지 않은데자꾸만 내 손에서 미끄러져 가고가슴에서 내어 밀어내더라별이라서 너는 그렇게모가 나 있었나보다뾰루퉁하게 입술을 내밀고 토라져돌아서 있던 너를 내 품안에 넣고너의 손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1.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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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싯돌에 비끼는 사랑처럼 / 양여천 시인 사랑은 주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입는 것이다 하지만 상처를 받았다고만 생각하지말자 그만큼 사랑도 받았으니까 그만큼 상처도 주었으니까 나만 아프다고 아우성치지 말자 나만 사랑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부싯돌처럼 너와 나 가슴과 가슴으로 부딫쳐 닿을 때마다 불꽃이 튀도록 아프고 아름다왔다 우리는 충분히 젊었고 충분히 뜨거웠다 영혼과 영혼이 부딫쳐 닿았기 때문에 그렇게 아팠던 거다,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미치도록 그리워 바닷가 끝까지 달려가 우리를 막고 있던 그 한없는 절망까지 물결쳐 달려갔던 거다 그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1.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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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노래 1 / 양여천 사랑은 내게 당신을 노래하게 하더니이내 앵 토라져서 돌아앉아 있는이슬앉은 제비꽃처럼 푸르게 푸르고그래서 사랑은, 내게 당신을 애타게 부르게 하고어깨너머로 비치는 창가에 앉아그대 하얀 목덜미에 입맞추고 싶다사랑이 그대를 노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때론 봄바다 위를 달리는 거친 밤바람보다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시달리며 베게를 적시는숱한 불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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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으니까 사랑이다 / 양여천 시인 어쩔 수가 없으니까 사랑이다어찌할 수 있었다면 그 잔을 받지 않았으리라어쩔 수가 없으니까 대신할 수가 없으니까사랑인거다, 사랑했으니까십자가라도 지고 채찍이라도 맞으며고통이라도 묵묵히 감당해야 했던 것이다헤어지려고 그렇게 떠나가려는 널사랑하지 않았다면 붙잡지 않았을 것이다어쩔 수가 없으니까 사랑이다어찌할 수 있었다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0.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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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 양여천 시인 심장에서 손끝까지 살을 밀어내고 나오는 내 안의 딱딱한 것 내가 널 밀어내면 그렇게 될까? 잊으려는 것은 절대 잊혀지지 않고 살을 덮은 그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이 고여 길게 하얀 혀를 내밀고 있다 달처럼 추한 것 어둠속에 달을 지우다 지우다 문드러진 자욱처럼 찍혀있는 것 잘라내고 조각조각 끊어내어도 이 손톱밑에는 너무 여리고 힘없는 내가, 다섯마리의 다섯, 내가 숨겨지지 않는 한 손가락 아래 웅크리고 여린 가슴을 애써 움켜쥐고만 있다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0.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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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린 (片鱗) / 양여천 시인 바람에 꽃잎이 흩날려 나무가 그 화려한 옷을 벗는 날 바람에 날려 그 가녀린 꽃잎이 햇볕속에 손끝에서 부서지는 순간 그렇게 한없이 아름답고 아련했던 순간들이 지금도 손 내밀면 닿을 것처럼 눈앞에 곱게만 느껴지는데 귀퉁이가 낡아진 수첩 빛바랜 사진 한 장속에 너는 있고 나는 없나, 그때의 순간, 기억의 조각, 상처의 편린들을 주
기고
양여천 시인
2016.10.05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