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시(劍의 詩) 2 / 양여천 시인

 

 

이슬같은 생명

한 순간에 살아

죽어도 뜻에 후회함 없다.

 

빛으로 날서는 칼끝에서

부는 바람은 살을 에인다

 

그 모든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것

한 순간에 베고

나의 뜻은 이제 검으로 정한다

 

세상은 불분명한 것

모두 칼날아래 분명히 가르고

검은 진리의 폭이요

정의의 완성이다

 

칼날앞에 다만 인간은

바람같은 생명일 뿐

내가 든 칼날앞에서

초개처럼 베어 넘어진다 해도

다만 칼끝처럼 선명할 뿐

칼날앞에 선택은 분명할 뿐이다

 

이것이 바로 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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