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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19가 벌써 세 달째 TV, 신문 등 모든 매스컴을 도배하고 있다. 눈 뜨면 보이고 들리는 건 온통 ‘코로나바이러스’ 뿐이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한국은 감염원인 중국, 그들과 교류가 잦은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많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170개국을 넘겼다. 일본 다음으로 세계 여러 국가를 갈 수 있다는 대한민국 여권(旅券)의 입지가 졸지에 초라해졌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서야 했고 결국 5부제를 하는 나라가 되었다. 실로 참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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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20.03.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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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전에 살던 동네에 작은 옷 수선집이 있다. 젊었을 때 양장점을 운영했던 60대 초중반 아주머니가 주인이다. 옷 수선을 잘 하고 사람이 좋아 일감이 넘쳐 항상 일에 치어 산다. 한 번은 필자가 부탁한 여행용 바둑판 가방과 바둑돌 통을 멋지게 만들어 줬다. 그 후 볼 일이 없어도 지나는 길에 가끔 들러 과일 같은 걸 나누고 했다. 일이 많다 보니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밤 10시 넘어서야 문 닫는다. 건강부터 챙기라고 조언하지만 우이독경이다. 필자는 미장원이 아닌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다. 요즘 남자도 미장원을 많이 이용해 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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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20.02.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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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내내 오른쪽 다리가 성치 않았다. 연초부터 조금씩 걷는 게 불편하더니 5월 말 급기야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MRI 촬영 결과 고관절에 염증이 생겼다 했다. 처방해 준 약을 먹고 며칠 쉬니 걸을 수는 있었다. 물리치료도 받고 한의원에서 침까지 맞으면서 완치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좀 심하면 약을 먹고 아니면 버티다 연말까지 왔다. 하지만 아직도 걷는 속도나 자세가 예전 같지 않다. 약 한 달 전부터는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아예 두 달분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다. 약 효과를 보는 듯 지금은 걷는 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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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20.01.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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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업무 차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출국 전 무려 22년 만에 다시 가보게 될 싱가포르는 과연 얼마나 변해있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필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창이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차창 밖에 펼쳐진 깨끗하고 현대적인 도시 모습이 이를 웅변했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다. 면적은 서울보다 약간 클 정도다. 인구래야 대한민국의 1/9정도인 560만 명에 불과하다. 중국계(76%), 말레이계(14%), 인도계(8%) 등 인종이 다양한 만큼 언어, 종교도 여럿으로 국민통합에 득보다 실이 크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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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12.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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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한참 농익어 가던 지난 주말, 난생 처음 소록도(小鹿島)에 발을 디뎠다. 소록도는 필자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있었지만 그간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다. 마침 얼마 전 고흥에 둥지를 튼 친구 얼굴도 볼 겸 먼 길을 떠났다. 소록도는 남해안 고흥반도 끝에 있는 작은 섬이다. 녹동항과는 불과 600미터 떨어져 있다. 10여 년 전 소록대교 개통으로 지금은 육지 왕래가 아주 편해졌다. 소록도는 섬 모양이 작은 사슴을 닮아 붙여졌다는 설과 녹도(鹿島)로 불리던 녹동 건너편에 있는 작은 섬이라 해서 소록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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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11.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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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7년간 살던 아파트에서 이사했다. 식구가 단출해져 큰 집이 필요 없게 됐기 때문이었다. 작은 집으로 가야 했기에 짐 줄이는 게 큰일이었다. 무엇이든지 아끼고 가급적 재활용하는 습성 탓에 집에는 켜켜이 쌓인 세간이 많았다. 심지어 전에 살던 곳에서 이사 올 때 가지고 왔던 상자가 그대로 벽장 한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같은 평수 집으로 이사하는 게 아니기에 이삿짐센터 직원들에게 일임할 수 없었다. 옮기는 것은 그들이 하지만 자질구레한 것을 정리하는 건 주인이 직접 해야 할 몫이었다. 살던 집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가야지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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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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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을 0.98명으로 확정 발표했다. OECD 36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 1명 미만은 한국이 유일하다. 나아가 세계에서도 0명대 출산율은 우리나라뿐이다. 충격을 넘어 가히 재앙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수다. 2.1명이어야 현재 인구가 유지된다. 인구가 중요한 이유는 인구 감소는 생산과 소비 저하로, 이는 고용과 재정 축소 등 국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각종 출산장려 정책의 약발이 없다는 거다. 정부는 지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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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9.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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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 업무 차 몽골에 다녀왔다. 몽골은 대한민국의 16배, 세계에서 17번째로 넓은 나라다. 동서 장축이 약 2400km인 타원형으로 ‘사람의 입’을 닮은 형상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인구는 323만 명밖에 안 되며, 이중 약 절반인 150만 명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 울란바토르는 ‘붉은 영웅’이라는 뜻이다. 몽골에 주둔하던 러시아군을 쫓아낸 수흐바타르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이동 중 틈틈이 통역으로부터 귀동냥한 몽골에는 특이한 사회제도가 많았다. 외국인은 땅을 소유할 수 없다. 반면 자국민에게는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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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8.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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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왔다. 종착역 오륙도 해맞이공원이 바로 눈앞이다. 2012년 5월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고성 명파초등학교에서 첫 발을 내디딘 지 8년 만에 동해안길 770km 걷기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그간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느낌표를 안겨주던 해파랑길 아니었던가. 출발할 땐 과연 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지만 끝내 우리는 해냈다. 총 거리를 순수하게 걸은 41일로 나누니 하루 평균 19km를 걸었다. 큰 과제를 마치고 나니 맨 감사할 일 뿐이다. 무엇보다 별 탈 없이 안전하게 마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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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7.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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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모교가 주최한 〈후배사랑 선배특강〉에 강사로 참여했다. 20여 명의 선배가 한 반 약 20명 후배에게 각각 자기 전공분야를 소개하거나 관심분야를 지도하는 행사다. 벌써 아홉 번째로 필자도 수년 째 함께 하고 있다. 이번에는 ‘나도 글짱이 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서로 다른 학생에게 한 시간씩 두 번 강의 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 글쓰기에 대한 편견, 글쓰기에 자신감 갖기, 글 잘 쓰는 방법, 좋은 글의 특징, 글쓰기 10원칙, 퇴고 시 주안점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필자가 이 주제를 택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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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6.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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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자가 한 가지 새로 시작한 게 있다. 바로 탁구 레슨을 받고 있는 것이다. 1주일에 두세 번 회사 근처 탁구장에서 전 국가대표 선수로부터 배우고 있다. 탁구라켓을 잡은 지는 50년도 넘었지만 이제껏 ‘동네탁구’를 했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일정 수준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았다. 또 그간 즐기던 달리기도 이러저러한 핑계로 게을리 하니 날로 늘어만 가는 체중을 어찌 감당할 수 없었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해 택한 게 탁구였다. 탁구는 1880년대 영국에서 유래된 스포츠다. 테니스를 즐기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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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5.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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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최근 문을 연 ‘서울책보고(寶庫)’에 들렸다.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잠실나루역 근처 유휴공간에 있던 가건물을 리모델링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공공헌책방이다. 국내 대형서점과 온라인 중고서점의 영향으로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영세 헌책방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발 벗고 나선 프로젝트이다. 약 500평 규모인 ‘서울책보고’는 서점이라기보다는 책을 소재로 한 커다란 예술작품 같았다. ‘책벌레’를 형상화해 누에 모양의 구불구불한 조형물로 꾸민 서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공간에 청계천에 있던 25개 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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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4.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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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 꼴로 등산 다닌 지 15년째다. 모임 초기에는 제법 등산다운 등산을 했지만 2,3년 전부터는 주로 둘레길 위주로 산행을 한다. 지난주에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양천향교-궁산 근린공원-궁산 땅굴-겸재정선미술관을 돌아봤다. 양천향교역에서 만나 궁산 초입에 있는 양천향교(鄕校)에 들렀다. 마침 내부 수리중이라 경내를 돌아볼 순 없었지만 그 입지와 규모만으로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을 알 수 있었다. 양천향교는 현존하는 서울의 유일한 향교다. 향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운영되던 지방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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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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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취미 중 하나는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기쁨과 보람이 있다. 자기 생각을 나름대로 표현하고 정리한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또 글쓰기는 집중하고 몰두해야만 한다. 그래서 글 쓸 때 무척 행복하다. 시쳇말로 ‘소확행’을 맛본다. 최근 직장에서 책을 발간하느라 교수들이 쓴 글을 교정볼 일이 있었다. 교수들이 직접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글이 엉망이었다. 논리적 전개는 차치하고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 수두룩했다. 맞춤법 틀린 것은 애교에 불과했다. 쓸데없이 긴 문장이나 중첩 표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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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2.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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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제목만 봐서는 BMW 자동차를 홍보하는 글인가 오해를 살까 싶다. 영문 표기는 같지만 여기서 BMW는 버스(Bus), 전철(Metro), 도보(Walk)를 일컫는다. 필자는 소위 ‘BMW족’이다. 건강에 좋고 경제적이고 환경 친화적이니 최소 1석3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중 우리 전철이나 버스는 청결하고 정확하고 저렴하여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이런데도 굳이 나 홀로 승용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많다.필자는 이 중 전철을 가장 애용한다. 서울시내와 수도권은 웬만하면 전철로 안 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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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9.01.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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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주변에 하루가 멀다않고 대형사고가 펑펑 터진다. 지난 11월 초 종로 한 고시원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11월 말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두절로 수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고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12월 초 일산 백석역 근처 온수관이 파열돼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27년 된 낡은 배관이 사고 원인이었다. 가장 안전하다는 교통수단인 철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강릉을 출발한 서울행 KTX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오르막구간이라 저속으로 달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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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8.1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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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복지TV에서 기획한 나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디딤씨앗통장’ 홍보 프로그램이었다. 디딤씨앗통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의 후원자가 매월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그만큼의 금액을 아동명의 통장에 적립해 주는 제도이다. 월 최대 4만 원까지 후원이 가능하며 아동이 만 18세가 되면 학자금, 주거비, 창업자금, 결혼자금 등으로 찾아 쓸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12년째 시행해오고 있다. 이 제도로 이제까지 혜택 본 아동은 약 10만 명이고, 현재 약 7만 명의 아동이 가입되어 있다.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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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8.11.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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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친구들과 4박5일 간 동해안 해파랑길 트레킹에 나섰다. 이번에는 울산 대공원부터 부산시 기장군 일광해변까지 약 57km를 걸었다. 때마침 상륙한 태풍 ‘콩레이’로 인해 하루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 치고는 선전한 셈이다. 지난 2012년 5월 강원도 고성에서 첫 걸음을 뗀 지 7년 만에 드디어 마지막 구간인 부산시에 발을 디뎠다. 해파랑길 총 770km중 725km를 마쳤으니 이제 불과 45km만 걸으면 대장정도 막이 내린다. 요즘 자주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말 중에 소확행(小確幸)이라는 게 있다. 문자 그대로 ‘작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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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8.11.0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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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연일 사람 체온을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111년 기상관측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파트단지 전기설비 교체공사로 5시간 정전이 예보되었다. 피서지를 찾아나서야 했다. 새벽 운동하면서 이 궁리 저 궁리 해봤다. 그때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한 생각이 떠올랐다. 도서관이었다. 그렇다고 국립도서관을 가기에는 시간대비 효율성이 떨어져보였다. 대안이 필요했다. 그간 들어서 알고 있을 뿐 이제까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이 제격일 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대충 위치를 알아냈다.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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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2018.09.10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