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회 칼럼]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실천하라.’
[허정회 칼럼]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실천하라.’
  • 허정회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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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니스트
허정회 칼럼니스트

요즘 필자가 한 가지 새로 시작한 게 있다. 바로 탁구 레슨을 받고 있는 것이다. 1주일에 두세 번 회사 근처 탁구장에서 전 국가대표 선수로부터 배우고 있다. 탁구라켓을 잡은 지는 50년도 넘었지만 이제껏 ‘동네탁구’를 했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일정 수준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았다. 또 그간 즐기던 달리기도 이러저러한 핑계로 게을리 하니 날로 늘어만 가는 체중을 어찌 감당할 수 없었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해 택한 게 탁구였다. 

  탁구는 1880년대 영국에서 유래된 스포츠다. 테니스를 즐기던 영국 귀족들이 추운 겨울에 실내에서 테니스를 칠 방법을 찾다가 개발했다. 좁은 공간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테이블에서 테니스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탁구는 치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많이 웃게 하는 스포츠라는 게 평소 필자의 지론이다. 탁구게임을 하다보면 2.7그램 탁구공이 부리는 마술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묘기는 물론 쌍방 중 누가 실수를 하더라도 아쉬움과 탄식보다는 웃음부터 나오게 한다. 많이 움직이고 웃으니 건강에 이보다 좋은 운동은 없을 듯싶다. 

  이제 탁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그간 필자가 얼마나 제멋대로 쳤는지 창피할 정도다. 기본자세에 대해 코치가 매번 같은 지적을 하지만 몇 십 년간 몸에 밴 거라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고 있다. 잘못 그린 그림을 지우고 그리는 것보다 백지에 새로 그리는 게 훨씬 빠른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배운 지 불과 2~3년밖에 안 되었다는 사람들 치는 걸 보면 그 실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무슨 스포츠든지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고 있다.

  필자에게 탁구레슨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매년 무언가 새로운 거 한 가지를 하자는 필자의 평소 생각을 실천하는 게 된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탁구에 몰두하다보면 두세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리고, 온 몸은 땀으로 흥건하게 된다. 밤 9시 경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귀가할 때 기분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또, 체중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10년 전에도 1주일에 두세 차례 동네에서 열심히 탁구를 친 적이 있는데 그때 많은 운동량으로 건강관리에 큰 효험을 봤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가 ‘마흔에게’라는 신서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나이 듦의 특권과 가치에 대해 들려준다. 그는 “나이 들어서도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세계에 뛰어드는 용기를 가져라”고 말한다. 책은 그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죽음의 문턱까지 간 경험과 이때 깨달은 인생철학이 바탕이 됐다. 그는 많은 일을 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와도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며 남은 생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조언한다. 그는 “인생은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고통스러운 마라톤이 아니라, 어딘가에 다다르지 않아도 되는 순간순간이 즐거운 춤이다.”라고 말한다. 또 그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면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하라. 해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라고 당부한다.

  필자는 나이 마흔에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장에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강습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매일 아침 수영으로 건강을 다졌다. 수영은 걷기나 달리기처럼 인간이 타고날 때부터 절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대로 하려면 수영 전문 강사에게 배워야 한다. 영법(泳法)대로 수영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속도나 자세에서 큰 차이가 난다. 탁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 탁구를 새로 배우면서 필자에게는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아마추어 시니어부 탁구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허정회 칼럼니스트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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