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엔뉴스] '희망'을 찾으려는 '메이즈 러너:다큐 큐어', 인간의 선악을 보다

* 이 기사에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피실험체 청소년들의 탈출기를 그린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가 베일을 벗었다. 웨스 볼 감독이 '시리즈 중 최고'로 꼽아 기대를 모은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어린 소년과 소녀들의 생존을 다룬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이 시대와 인간의 군상을 제대로 나타낸 영화다. 영화의 재미나 흥미와는 관계 없이 여러 인간의 모습을 함축하고 있는 영화인만큼 담고 있는 내용도 여러가지다. 단순한 액션, SF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는 꽤 안정적으로 영화를 마무리했다. 잡혀있는 아이들이 기차를 통해 이동하고 있을 때, 남자 주인공 토마스(딜런 오 브라이언)가 친구들을 구출한다는 첫 장면부터 흥미진진한데, 영화 자체가 몰입도가 엄청 높은 편이 아님에도 계속해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계속해서 앞 이야기와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존재는 '위키드'라는 집단이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이를 실행하고도 남는 집단이다. 반면 주인공들이 속한 집단은 '소수를 위해 다수가 배려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민호를 포함한 일부 친구들의 구출에 실패했을 때, 주인공들은 소수를 위해 잡힌 친구를 구하기로 한다. 이익이나 결과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의리와 당위에 따라 행동하는 것.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라 봐야 할 듯하다. 그럼에도 누군가 죽는다. 뻔한 요소이면서도 원작의 팬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되게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속에서 위키드 본부가 있는 도시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시인데, 위키드가 통제하고 관리한다. 영화에서 한 눈에 봐도 비주얼적으로 되게 잘 살려 표현했다. 이렇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도시와 그 도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전염병이나 크랭크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파괴된다. 

 

 

그리고 전편에서 주인공들을 배신하고 떠난 여주인공 '트리사(카야 스코델라리오)'의 행동을 단순 배신자로 만드는 것이 아닌, 어쩌면 인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도록 그의 행동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면도 인상적이었다.

도시가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는 점, 트리사나 에바 박사(페트리시아 클락슨)의 행동이 단순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닌 인간을 위한 점이라는 것에서 인간의 선악을 구분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나 싶었다. 어느 순간에서는 악으로 보이는 행동이 사실 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에 인간에게는 선악이 공존한다는 점, 관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구나 느꼈다.  

143분이라는 러닝 타임은 몰입도를 약간 떨어뜨리는 아쉬움을 낳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긴 러닝 타임이 마지막 결과를 위한 만족을 높여주지 않았을까. '메이즈 러너'는 수 많은 배우들을 발굴시켰고, 결과 또한 나쁘지 않았다. 헝거 게임을 연상시키는 <메이즈 러너>, 영화 자체는 헝거 게임보다 메이즈 러너가 아쉬웠지만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기에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루나글로벌스타 중복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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