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엔뉴스] 쥬만지2 (Jumanji : Welcome to the Jungle)가 지난 3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드웨인 존슨, 카렌 길런, 케빈 하트, 잭 블랙 등이 주연을 맡은 이번 영화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쥬만지를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변형시켜, 정체 모를 게임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4명의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다.

쥬만지라는 전작의 후광을 받아 그나마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 것일 수도 있지만, 이번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야기가 예상 가능한 스토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흘러가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전혀 아쉽지 않은 영화다. 

22년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쥬만지는 제이크 캐스단이 연출을 맡았고, 과거 보드게임 위주로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비디오 게임으로 발전시켜나간다. 그리고 역시나 게임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각 주인공들이 선택한 캐릭터로 바뀌어 게임 속에서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데, 손목에 있는 세 개의 줄은 게임 속에서의 목숨을 뜻한다. 네 명의 주인공들은 하나씩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듯 정글을 헤쳐 나가야 한다. 게임 속에서 3개의 목숨을 활용하는 방법, 각 캐릭터들의 강점과 약점, 게임으로 들어오기 전 현실에서 선택한 캐릭터가 곧 자신의 아바타라는 점 등을 통해 쥬만지의 세계관이 게임임을 드러낸다.

 

 

이번 쥬만지는 전작들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편이다. 로빈 윌리엄스가 차지했던 존재감도 없고, 긴장감이 엄청난 것도 아니다. 게임들의 완성도 자체도 아주 높거나 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어드벤쳐, 모험으로써의 영화로는 충분하다. 정글과 게임 속 세상 같은 배경, 분위기는 몰입감을 높이는 데 성공적으로 기여했다. 성별과 나이 구분하지 않고 웃으면서 보기에 괜찮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중요한데, 이 영화의 반은 주인공들이 이끌어나갔고 주인공들이 살렸다. 특히 게임 속 캐릭터 중 유일한 여자이면서 친숙한 배우 카렌 길런(Karen Gillan)이 홍일점 역할을 하면서 귀여운 외모, 시원한 기럭지로 액션을 선보이는 점도 좋았던 부분이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이은 액션이 카렌 길런의 카리스마를 더욱 높였다. 또한 이 영화에서 중요했던 부분 중 하나인 유머. 주인공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성공하기 어려웠을 터, 웃음이 이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커버했다고 볼 수 있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배우들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혹 쥬만지의 이전 영화를 봤다면 영화의 처음부터 등장하는 보드게임에 반가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 루나글로벌스타 중복 게재.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