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훈훈한 봉사활동

올해 초 판교 신도시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새 성전이 문을 열었다. 연면적 약 8000평에 지하 5층, 지상 7층의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이다. 그동안 이웃과 사회에 진정성 있는 봉사를 실천해온 하나님의 교회는 새로운 보금자리 일대에서도 봉사를 펼쳤다.

꽃샘추위로 쌀쌀했던 지난 12일 오전, 목회자와 성도, 인근 이웃 등 약 600명이 ‘유월절맞이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이날 환경정화활동이 펼쳐진 구간은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이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인근 아파트 단지, 주택가, 백현동 카페거리, 낙생대공원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의 조성호 목사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새 언약 유월절을 세워주셨다”며 “인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이웃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정화운동을 실시하게 됐다 ”고 취지를 밝혔다.

중·고등학생, 청년, 부녀, 장년,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봉사자들은 저마다 집게, 빗자루, 쓰레기봉투 등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주택가, 상가주변, 대로변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주워 담고 보도블록 틈에 끼인 사탕껍질과 껌 종이 등을 빼내며 작은 쓰레기까지 꼼꼼히 수거했다. 신도시라 아직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몇몇 주택 부지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 담배꽁초, 휴지, 폐스티로폼 등이 산재했는데 봉사자들은 공터 구석구석을 살피며 미관을 해치던 쓰레기들을 말끔히 제거했다. 백현동 카페거리 중앙에 있는 분수대는 겨울 동안 가동되지 않아 거대한 쓰레기통으로 변해 있었다. 이곳 안쪽으로 대여섯 명이 들어가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비질로 마무리하자 분수대는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낙생대공원 입구에도 많은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푯말이 붙었지만 여전히 의자, 드럼통, 골프가방 등 부피 큰 쓰레기가 쌓여 있어 푯말을 무색하게 했다. 성도들이 땀을 흘려가며 무거운 폐기물들을 옮기자 그 모습을 본 주민들은 “이곳에 항상 쓰레기가 쌓여 답답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며 고마워했다. 주변 상가에서도 밝게 웃으며 거리를 청소하는 이들을 보고 “요즘 부쩍 상가에 손님이 많아지고 거리에도 사람이 늘어서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궁금증이 풀렸다”면서 “새로운 이웃과 좋은 기회로 인사를 나누게 되어 기쁘다”며 함께 웃었다.

이날 서로 협동해서 청소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 사람이 비질로 쓰레기를 모으면 다른 사람이 쓰레기봉투를 벌리고 또 다른 사람은 모아진 오물을 봉투에 담는 식이었다. 다른 이들과 손발을 맞추며 정화활동을 하던 전상희(36) 씨는 “혼자서는 벅찬 일도 같이 일하니 훨씬 수월하고 즐겁다”며 “함께 일할 때 더 큰 힘을 내는 것처럼, 교회 따로 주민 따로라고 생각하기보다 교회와 지역 주민들이 화합하고 힘을 모은다면 더 아름다운 판교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백현동으로 이사를 왔다는 이 교회 성도 이부선(47세) 씨는 “평소 같으면 휴일이라 늦잠을 잤을 시간인데 남편과 세 아이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해 우리가 사는 동네를 쾌적하게 만드니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어 일석이조”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환경정화활동은 하나님의 교회가 2016년 유월절 대성회를 맞아 전국과 세계 곳곳에서 실시하고 있는 범세계적인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유월절맞이 봉사활동은 지난 2월부터 전 세계에서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국내에서는 서울, 경기, 부산, 청주, 천안, 홍성, 전주, 울산, 대전, 포항, 순천, 광주, 양산, 김제, 대구 등에서, 해외에서는 미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태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중국 홍콩, 아르헨티나, 잠비아, 인도, 남아공 등지에서 유월절을 기념하는 각종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판교에서 환경정화운동을 벌였던 13일, 같은 행사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강원도 춘천, 남양주 퇴계원, 미국 시애틀에서도 진행됐고 서울 동대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영국 맨체스터, 미국 워싱턴에서는 헌혈행사가 열렸다. 다음날인 14일에는 서울, 인천, 창원, 김해에서 유월절맞이 헌혈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월절맞이 봉사활동은 오는 4월까지 전 세계 교회가 동참하며 활발하게 전개될 계획이다.

이번 봉사활동의 계기가 된 ‘유월절(逾越節)’은 ‘재앙이 넘어가고 건너가는 절기’라는 뜻으로 성력 1월 14일 저녁에 지키는 하나님의 절기다. 기원전 15세기경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자(초태생)을 죽이는 재앙’에서 보호 받은 데서 유래되었다. 신약 복음서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운명하기 전날 밤 성만찬 예식으로 죄 사함과 구원을 약속한 날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올해에도 전 세계 175개국에 분포한 2500여 개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성력 1월 14일 저녁에 유월절을 거행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2월과 4월 사이 국내와 전 세계에서 헌혈릴레이, 지구환경정화운동 등 유월절맞이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펼치며 유월절의 뜻을 되새기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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