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달 영국 런던에서 사진 작업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한 달 가까이 런던에서 생활을 하면서 런던 시민들의 생활 모습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며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가? 하는 차이를 찾고 싶었습니다. 오늘의 행복편지는 제가 느끼고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판단하고 느낀 내용이 저만의 판단과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겉으로 본 모습과 속 모습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이를 이해하시고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런던의 대중교통이라고 하면 지하철(TUBE라고 칭함),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 OVERGROUND), 그리고 기차(TRAIN)가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와 택시(BLACK CAP), 또 하나의 택시인 UBER까지 포함하여 런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입니다.

런던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우리와 다른 행동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서서 가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본인의 배낭이나 가방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양다리로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낭이나 큰 가방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때가 많아 안내 방송을 통해 배낭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런던의 이런 방법을 우리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런던의 지하철의 경우 아예 전파를 차단해서 스마트폰을 사용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전화 사용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소음 공해를 차단하자는 목적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런던 시민들 중 일부는 불만이 있다고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30% 정도의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어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잠시 급한 용건을 볼 수 없는 불편함은 있겠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면 일시적인 불편함은 오히려 행복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한 영국인들은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배려하려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버스나 지하철 또는 길거리에서도 상대방에게 어깨가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설령 실수로 부딪칠 경우에는 부딪친 사람이나 부딪침을 당한 사람이나 두 사람 모두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면서 sorry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와의 경우를 대비해 보게 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기분이 나빴던 기억 중 하나가 상대방과 부딪쳐 놓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실수나 잘못에 대한 용서가 선진국의 참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런던에서 지내면서 느낀 특이한 점 중에서 이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줄을 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화 시민이 왜 줄을 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유심히 관찰해 보니까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정류장에서 그냥 서 있지만 누가 나보다 먼저 왔고 누구를 먼저 배려하고 양보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이 오면 순서대로 타게 되고 이때에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서두르지 않고 탑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노약자석은 당연히 양보하고 배려하고 비워두고 노약자나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양보를 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욱 신기한 일은 건널목에서 차량은 신호를 철저히 지키고 노란 경고등이 들어오는 순간 반드시 멈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신호와 상관없이 차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 그냥 건너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경우 차량이 갈 수 있는 파란 신호에서도 차량들이 오히려 멈춰서 건너라고 신호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중심의 사회가 바로 이런 사회가 아닐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교통 문화와 영국인들의 교통 문화 중에서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차량끼리 좁은 길이나 사거리에서 만날 때면 영국인들은 내가 양보하니 당신 차량이 먼저 가라고 하이빔을 번쩍 합니다.

우리의 경우 하이빔을 키는 경우는 내가 먼저 갈 테니 당신이 양보를 해 달라는 신호인데 우리와 반대의 문화 습관인 것이지요.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영국 여행이었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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