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결성농요

용신제-용대기 고사소리
비나이다 비나이다 용대기전 비나이다
사해용왕님전 비나이다
금년 농사에도 동남풍이 슬슬 불어 대풍으로 점지하시고
사화연풍 국태민안으로 점지하여 주시옵소서

두레가 나면 아침일찍이 동네 앞 사거리나 대로변에 용대기를 꽂아 놓고 모든 두레꾼들은 아침을 일찍 먹고 일할준비를 갖추고 용대기 앞에 모두 모여 좌상의 지시에 따라 용신제를 지낸다.

우리나라의 농요는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면서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들노래 또는 농사짓기 소리라고도 한다. 토속민요의 하나로 개인 또는 집단적으로 부르며 지방에 따라서 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충남 홍성의 결성농요는 내포지역 천수만의 중심부로 금곡천 유역에 인류가 정착하여 농경문화가 발달하면서 크게 발달하였다. 특히 조선시대 판소리 전승지로 유명하여 영조때 최고의 명창 최선달과 한말의 김창용 등의 후예들이 대를 이어왔다.

내용은 용신제·모내기·건젱이·뚝매기·아시매기(논매기)·쉴참·만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내기소리인 ‘어럴럴럴상사리’와 논매기소리인 ‘얼카덩어리’또는 두레소리 등은 이 지방에서 자생한 소리이다.

결성농요는 순수 우리 가락으로 최근에 들어와 예전의 농요와 두레(공동작업을 하기위한 조직)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홍성에 살고 있는 예능보유자 최양섭씨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순수한 우리가락이며 우리나라 농경문화 발달의 역사적인 이 들소리들이 희미하게 이어오다가 근래에 와서 발굴, 활동에 나서 참된 농요와 두레를 옛모습으로 재현하였다. 1988년과 1989년 한국농요보존회장 이소라 문화재전문위원이 직접 농민요순회 채록중 이곳의 모심는 소리인 어럴럴럴상사리, 논매는 소리 얼카덩어리 또는 두레소리등이 이지방에서 자생한 훌륭한 농요라고 고증한바 있다.

1993년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역사성이 짙고 향토성이 특이하여 그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 11월 30일 도무형문화재 제20호로 최광순, 최양섭씨가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농요의 구성은 용신제, 모내기, 건쟁이, 뚝매기, 아시벌매기, 쉴참, 만물등으로 되어 있다.
모내기는 상사류의 결성형으로서 출처지가 결성지방으로 받음구는 “어럴럴럴상사리 어럴럴럴상사리 헤헤헤이여루 상사리여”이고, 민요권은 서부 홍성군과 보령군 천북면·서산시 해미면·예산군 삽교읍에 이른다.
모를 심고 15일 정도 지나서 논물을 빼고 잡풀을 손으로 건져 내면서 부르는 건쟁이소리(밀가는 소리)는 드문 노래인데, 받음구는 “어기야하”다.
뚝매기 소리의 받음구는 “어낭천 가래여”이고 호미로 아시벌매기할때응 ‘얼카덩어리’를 부른다. 얼카덩어리류는 서북부 충남이 본고장인 논맴소리인데, 충남 일대뿐만 아니라 남부 경기도에까지 전파되어 있다.
쉴참놀이는 일하고 나서 쉴 참에 상여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소리로 받음구는 “에 헤 헤 헤이야 어화 넘차 넘어간다”이다.

만물매기를 할 때는 산여-좋다-두레-좋다-마루-좋다로 노래한 다음, 에염을 싼다.
‘산여’곡(曲)을 A, ‘좋다’곡을 B라 할 때, 본래는 AB+두레BAB+마루BAB+문성이BAB로 연결되는 것이나, 공연시간 등을 고려하여 산여B+두레B+마루B+에염싸는 소리로 조정하고 문성이는 생략하였다.
‘좋다’곡은 독창하며, 두레·마루·문성이는 볼두렝이소리(여럿이 입을 모아 힘께 부름)로 하고, ‘산여’곡은 독창·제창 또는 선입 후 제창(한 사람이 첫마디를 소리 내어 주면 이어서 다함께 부름)한다. 에염싸는 소리의 받음구는 긴 입타령인 “이-헤-, 헤헤에, 헤에이여”이다. ‘좋다’곡(B)의 노랫말은 “좋다-, 얼씨구 절씨구+C+에헤”로 엮어지는데, C는 변화구이다.

장원질소리는 논매기를 끝내고 귀가길에 꽃나부(무동)를 세우고 흥에 겨워 춤추며 걸어갈 때 불리는 것으로, 받음구는 “어기여차 존게좋소”이다. 그 밖에, 서부 충남의 특색있는 벼바숨소리도 전한다.

홍성결성농요보존회 조광성 회장은 “홍성의 결성농요는 국내외 크고 작은 행사에 200여회 이상 공연해왔으며 일본 문화부 초청공연, 제50주년 민속예술축제에 충남대표로 참가하여 마지막 휘날레를 장식하였다”며 “앞으로 결성농요가 활성화되기 위해 전천후 공연장을 마련해 주말 상설공연을 하여 관광객이 찾아와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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