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북일면 금당마을.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오래된 칼을 갈아준다는 소식에 어느새 수십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회관 앞으로 모여 들었다.

칼을 갈려면 면 소재지까지 나가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뭉툭해진 칼을 사용해오던 주민들에게 이날의 자원봉사는 인기만점. 해남군 감사담당관실 직원들로 구성된 땅끝목민봉사단은 이날 40여자루의 칼을 갈며 구슬땀을 흘렸다.

해남군의 공직자들의 봉사활동이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생활밀착형 봉사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송지면 땅끝3사랑봉사단은 관내 중증장애인 가구를 찾아 집수리 봉사를 펼쳤다. 평소 외풍이 심한 집의 외벽에 시멘트 블록으로 바람막이를 설치해 든든한 겨울나기 준비를 마쳤다.

마산면에서는 어르신 머리염색 봉사에 나섰다. 바쁜 농사일탓에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었던 농촌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으로 찾아온 직원들의 염색 봉사활동으로 젊음을 되찾았다.

산림녹지과 직원들은 명절때면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정, 무연고 묘에 대한 벌초를 대행 해오고 있다. 산림사업에 쓰이는 장비를 활용하고, 직원들의 업무 노하우를 봉사활동으로 연결시킨 것.

기획홍보실에서는 관내 정신지체 장애가구를 찾아 대청소와 소독 등 가사지원과 함께 아동 양육 지도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해남군은 봉사하는 공직사회 조성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올해 각 부서별, 읍면별 공직자들로 35개의 자원봉사단을 구성, 150여회에 걸쳐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철환 군수는 “공직자들이 자발적인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더불어 사는 지역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봉사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