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상도의에 맞지 않다”...분노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고작 하루 전에 통보해 중소기업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섬유무역에 종사하는 S사는 최근 기업은행으로부터 기존에 받은 변동금리대출의 금리가 5.87%에서 7.81%로 뛴다는 통보를 받았다. 금리를 한 번에 무려 1.94%포인트나 올리면서 기업은행이 내세운 이유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었다.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만큼의 대출액을 신용대출로 돌려서 금리가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S사에게 더욱 아픈 것은 기업은행이 변동금리 적용 시점 겨우 하루 전에 연락을 해줬다는 점이다. S사 대표는 거래하는 지점장에게 “상도의란 게 있는 법인데, 어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지만, 지점장은 “금리 산정은 원칙대로 했다. 금리 변동 부분은 원래 하루 전에 통보하는 게 기업은행 방침”이라며 같은 말만 기계처럼 반복할 뿐이었다.

 S사를 더욱 아프게 하는 부분은 이런 식의 금리 인상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3년간 2번이나 관련 대출의 금리를 올렸다. 그것도 전부 하루 전에야 통보해 S사는 갑자기 늘어난 이자를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해야 했다.

 S사 대표는 “자금 사정이 충분한 대기업이라면 몰라도 중소기업은 대출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큰 부담”이라며 “그런데 이토록 큰 폭의 인상을 결정하면서 겨우 하루 전에야 통보하는 기업은행의 경영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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