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식▪탁형준 전공의, 2012년 대한재활의학회의 가장 권위 있는 상 휩쓸어

최규식 전공의(재활의학과 레지던트 4년)와 탁형준 전공의(재활의학과 레지던트 2년)는 최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2012년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각각 ‘젊은 연구자상’과 ‘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을 하는 영예를 안았다. 22일 영남대학교병원(원장 이관호)에 따르면, 병원 한 관계자는 “대한재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두 상을 한 병원에서 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최규식 전공의,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근력저하 원인을 분류한 학계 최초 논문 발표
최규식 전공의는 올해 국제 의학저널인 ‘Archives of Neurology(신경학의 성취)’에 게재한 ‘뇌 확산 텐서영상을 이용한 외상성 뇌손상의 근력저하 원인 분류’란 논문(지도교수 장성호)으로 올해의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신경학의 성취’는 영향력 지수(IF, Impact Factor)가 7.58점에 달한 만큼 논문 인용도가 높은 신경학 분야의 세계적 의학저널 중 하나다. IF는 통상 1 이상이면 영향력이 매우 큰 공식 학술지로 간주된다.

특히 ‘젊은 연구자상’은 재활의학 발전을 위해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켜 학술활동을 장려하고 격려하고자 학회에서 2008년에 신설된 상이다. 지원 자격은 대한재활의학과 정회원 또는 준회원이면서 40세 이하인 연구자로 논문의 주(主)저자에 한하며, 국내외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은 논문 중 IF가 가장 높은 자에게 매년 수여한다.

외상성 뇌손상은 현대사회에서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스포츠 손상 등 각종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장애(disability)와 근력저하뿐만 아니라 인지장애, 행동장애를 일으키는 흔한 신경장애 중 하나다.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외상성 뇌손상 이후 약 9~56%가 근력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 대한 근력저하의 원인을 분류하고, 규명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번 논문은 뇌 확산 텐서영상(MRI의 일환으로 물분자 운동을 이용해 뇌의 신경세포를 영상으로 촬영하는 진단법)을 통해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서 근력저하의 원인을 분류한 최초의 연구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규식 전공의는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성공적인 재활을 위해서는 근력저하의 원인을 규명해야 하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재활 치료계획 수립, 재활 치료기간 예측, 최종적인 예후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형준 전공의, 실어증이나 언어구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연구결과 발표
한편 탁형준 전공의는 ‘정상발달 소아의 궁상얼기(arcuate fasciculus) 발달 과정’이란 논문발표로(지도교수 손수민)로 올해의 ‘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했다.

궁상얼기란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을 이어주는 신경총(神經叢, 신경근 또는 말초신경이 복잡하게 문합해서 형성하는 신경섬유의 집합)을 말한다. 이는 언어구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손상됐을 때 실어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 소아의 경우 궁상얼기의 발달 과정은 지금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던 부분으로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이번 논문에서는 영아에서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96명의 정상발달 소아를 대상으로 뇌 확산 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이용, 궁상얼기를 3부분으로 나눠 분석함으로써 연령에 따른 신경총의 발달 과정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탁형준 전공의는 “정상 소아에서 궁상얼기의 발달 과정을 규명하면 통상적인 인간의 정상 언어발달 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유추할 수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추후 언어지연 환아 및 실어증 성인 환자의 언어 예후 예측 및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