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 조선소 청년 노동자 사망 사고 연이어 발생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왼쪽)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오션 제공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왼쪽)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오션 제공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경남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해 31살 노동자가 사망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선박 방향타를 만들던 28살 노동자가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12일 만이다.

한화오션(김동관 부회장, 권혁웅 대표)이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생산을 중단했다고 25일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중대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전날 오후 옥포조선소 안벽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협력업체 소속 잠수부 30대 백 모 씨가 이물질 제거 작업을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한화오션 쪽 설명을 25일 들어보면, 전날 오후 4시15분께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서 선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던 ㄱ(31)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응급조치를 하며 응급실로 옮겼으나 ㄱ씨는 오후 5시께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전날 사망사고 발생에 따른 중대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안전 보건교육을 위해 옥포 조선소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전날 발생한 잠수 작업 중대재해에 관해 노조는 “위험작업허가서(PTW)에 승인된 작업자와 실제 작업자가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재해자는 하청 수성테크서 발급한 출입증으로 출입해 잠수 작업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사측(한화오션)은 전체 작업중지와 특별안전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노조는 “안전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무너졌는데 4시간 안전교육으로 사고 막을 수 있겠는가. 노동자 부주의 문제가 아니라 한화오션 안전시스템이 문제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키도 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에서는 지난 12일에도 선박 방향타 제작 공장에서 그라인더 작업(선박의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내는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ㄴ씨(28)가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노조 쪽은 “중대재해 원인은 폭발 그 자체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의) 한화 인수 후 안전보건시스템의 후퇴와 실패로 발생한 것”이라며 특별 근로감독과 안전보건진단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12일 사고 이후 사고조사 참여, 재발방지 대책 회의 등 금속노조 하청지회가 요구한 것들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 역시 안전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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