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경제학박사
전성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경제학박사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의 해' 다.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靑龍)'을 상징한다. 예로부터 용은 우리 민속과 전통에서 비와 물의 상징물로 여겨졌다. 농사의 필수 요소였던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용에게 안영을 빌었던 조상들의 생활양식을 통해 우리 민속에서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다.

새해에도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수도권 인구집중이 맞물리며 농촌소멸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농촌 재생을 위한 농업 분야 탄소 배출 저감 대책과 치유산업 발전 정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10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 사용량 세계 10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인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크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현재의 기후대가 중위도 지역에서 양극 방향으로 15만550㎞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경작 가능한 농작물 및 수목의 분포가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전체적으로 기후체제를 변화시켜 토양 중 유기물 함량을 감소시키고 토양을 황폐화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이에 근본적인 대책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첫째, 논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논은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저장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토양의 유실을 방지한다. 논은 홍수 때 약 36억t의 물을 논에 가두어 둘 수 있다. 춘천댐 총저수량의 24배나 되는 양이다. 논을 통해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는 양도 1년에 약 158억t 정도다. 이는 전 국민이 1년간 사용하는 수돗물 양의 2.7배, 연간 1조6천억 원어치다. 아울러 산림 조성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림이 국민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가 연간 66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나무 심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환경파괴 근절은 기본이고, 먼저 숲을 가꿔야 한다. 숲이 주는 혜택을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34조6천억 원에 이른다. 둘째, 에너지와 자원 절약의 실천이다. 가정 및 직장에서의 냉·난방 에너지 및 전력의 절약, 수도물 절약, 공회전 자제, 대중교통 이용, 카풀제 활용, 차량 10부제 동참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노력이 약간의 불편을 초래하는 측면은 있으나, 사회 전체적으로 는 에너지 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시킴으로써 국가 부의 증대에 기여한다. 셋째, 환경친화적 상품으로의 소비양식 전환이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라면 환경오염 부하가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넷째, 폐기물 재활용의 실천이다.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메탄은 주로 폐기물 매립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며 재활용이 촉진되면 매립지로 반입되는 폐기물량이 감소하므로 메탄 발생량도 따라서 감소한다. 또한 폐기물 발생량이 감소하면 소각량이 감소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한다. 폐지 재활용은 산림자원 훼손의 둔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다섯째,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생활화한다. 나무는 이산화탄소의 좋은 흡수원이다. 예를 들어, 북유럽과 같이 산림이 우거진 국가는 흡수량이 많아 온실가스 감축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이 좋은 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어서 향후 또 어떤 형태의 기상이변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대비책이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을 확산이다. 우수 치유농업시설 품질인증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강화하고, 화훼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경관용 화훼 연구를 확대하여 지역 축제나 도시경관 조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갑진년에는 농촌 재생을 위한 농업 분야 탄소 배출 저감 대책과 치유산업 발전정책이 농촌의 밝은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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