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교수
김동수 교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오전 부산 방문 중 지지자로 가장한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 질문을 받던 중 60대 남성 김 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려 비명을 지르고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목의 정맥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는데, 만약 동맥이 다쳤다면 생명이 위태로웠다. 국민들이 느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대표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라는 소식은 불행 중 다행이다.

제1야당 대표의 목숨을 노린 끔찍한 테러가 환하게 밝은 대낮에 일어났으니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야만적인 정치폭력은 규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 대표를 죽이겠다며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용의자에 대해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자택이나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에 대해 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무방비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만으로도 끔찍한 사건이다. 진저리가 날 만큼 참혹한 느낌이 든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라도 이러한 폭력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경찰 등 관계 당국의 신속한 진상파악과 치료 지원을 지시했다.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전모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또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태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지구상에 인간의 생명처럼 고귀한 것은 없다. 진정 어린 마음으로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주요 정치인을 겨낭한 폭력테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06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5.31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괴한이 휘두른 커터칼에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수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3월 당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9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대통령 선거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야만스러운 행동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 테러가 발생한 배경에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대결이 있음을 대수롭지 않게 대강 넘겨서는 안 된다. 설마 폭력테러를 통해 선거에 악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 진영 대결만을 일삼아 온 정치권은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다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당 대표는 법적인 경호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당 대표 등 주요 인사 일정 때 경찰이 전담 보호팀을 가동해 안전대책을 구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도한 태러 행위 근절을 위해 정치권은 어떠한 폭력도 용인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안되면 모든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엄중한 감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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