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가든’으로 나무 심고 ‘위러브유스쿨’로 시민의식 증진…미래지향적 활동 각광

11월, 위러브유 인천권 회원 500여 명이 연안부두와 어시장 일대에서 클린월드운동을 펼쳐 환경의식과 지역 공동체의식을 고취했다.
11월, 위러브유 인천권 회원 500여 명이 연안부두와 어시장 일대에서 클린월드운동을 펼쳐 환경의식과 지역 공동체의식을 고취했다.

  미래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현재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현재는 미래의 출발점이다. 경영학자이자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도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변화를 이끄는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류와 지구의 희망찬 미래를 고민해온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는 30년 가까운 세월 ‘어머니 사랑’으로 한결같은 복지활동을 펼치며 지구촌 곳곳을 따뜻하게 변화시켜 왔다. 환경보호,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물·위생보장, 교육지원 등 4300회에 이르는 다채로운 활동으로 지구촌 가족의 행복을 현실화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에콰도르 에르메랄다스주 수재민 지원 전달식에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오른쪽)이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에콰도르 대사에게 성금 5300만 원 지원을 약속했다.
에콰도르 에르메랄다스주 수재민 지원 전달식에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오른쪽)이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에콰도르 대사에게 성금 5300만 원 지원을 약속했다.

앞으로의 지구를 위한 ‘지구력’
영국 배스대학교 연구팀이 10개국 청소년(16~25세)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기후위기로 인한 불안과 슬픔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4분의 3은 미래를 걱정했다. 기후위기는 인류에게 황금빛 미래는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했다. 이제는 장기적 과제가 아닌 긴급 현안이 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위러브유는 앞서 2008년부터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꾸준히 개최해왔다. “깨끗한 환경은 건강한 삶의 시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세계 각국의 도심과 산, 강, 바다 등을 정화하는 운동이다. 지난 11월까지 75개국에서 32만여 명이 2100여 회에 걸쳐 함께했다. 회원은 물론 각국 정부단체, 시민사회, 주민까지 동참하며 환경보호 의식 증진에도 한몫한다.
11월 19일, 인천의 관문인 연안부두와 어시장 일대에서도 대규모 정화활동이 펼쳐졌다. ‘생명의 보고’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모인 500여 명 회원과 가족, 이웃들은 일대 10km를 청소했다. 특히 인천의 가치와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담은 환경 사진전은 어시장 상인들에게 자부심을, 시민들에게는 환경의식과 지역 공동체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
상인 김성남(60) 씨는 “바다에서 난 것을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음을 실감했다”며 “이래야 후세대도 잘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초등생 자녀와 참여한 방해연(36) 씨는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에 좀 더 깨끗하고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회원들은 잘 썩는 ‘생분해 비닐’을 이용하고 개인 텀블러를 준비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했고 수거한 쓰레기도 분리배출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다년간 쌓은 생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동지침을 지구환경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매달 새로운 챌린지로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손쉽게 실천할 수 있게 하는 ‘클린액션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맘스가든(Mom’s Garden)’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를 줄이는 이 활동으로 미국, 페루, 네팔 등 각국에 3만1000여 그루를 심었다. 산림면적이 국토의 7%에 불과한 케냐에서는 11월 초, 나이로비의 빈민가 인근의 칸제미 휴양공원에 300평 규모의 잔디를 깔고 나무도 심어 녹지를 조성했다.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1만 리터 용량 물탱크를 비치했고,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벤치도 기증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 감축은 물론 1만여 명 지역 주민들에게 쉼터를 선물했다.

위러브유가 서울 상암동 DMC홍보관에서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개최했다. 고귀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350명이 함께했다.
위러브유가 서울 상암동 DMC홍보관에서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개최했다. 고귀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350명이 함께했다.

재난으로 미래가 사라지지 않도록
홍수, 가뭄, 산불 등 기후위기가 촉발한 재난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빈발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러브유는 직접적인 긴급구호 활동과 더불어 10여 년간 아시아·아프리카 물부족 국가들에 물펌프를, 기후난민국 투발루에 1만 리터 용량 물탱크 20대를 지원하며 지구촌 가족들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9월, 미국 레민스터에 발생한 홍수로 많은 주택들이 잠기는 피해를 입었을 때도 위러브유는 곧바로 긴급재난구호팀을 결성해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8월에는 기록적 폭우로 고통이 더해가던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주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한국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모란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장길자 회장에게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자신을 도와주는 누군가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본국에서 행한 위러브유의 코로나19 방역품 전달, 헌혈, 클린월드운동 등 10여 년에 걸친 복지활동 공로로 비센테 로카푸에르테 훈장을 받았다. 이 상은 사회공헌 분야에서 에콰도르 내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기후재난뿐만 아니라 라오스 홍수, 네팔 대지진 등 각국의 재난 현장마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데도 앞장서 왔다. 분쟁과 내전으로 터전을 잃어버린 시리아 난민과 이라크 국내실향민을 돕는 일도 지속하고 있다. 4월에도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들을 위해 회원들이 기증한 구호품 3870상자를 전달했다.
국내에서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2023년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대형 산불이 강원도를 덮쳤던 2019년과 2022년 당시에도 성금을 지원하며 이재민들의 재기를 도왔다. 대구 지하철 화재, 세월호 침몰 사고, 포항 지진 등 국가적 재해와 사고에도 무료급식봉사에 나서며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이나 질병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이들을 살리는 또 하나의 방법은 안전한 수혈이다. 위러브유는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20여 년간 꾸준히 전개하며 생명나눔에 힘써왔다. 한 사람에서 시작해 두 사람, 네 사람으로 확산하면서 나눔의 선순환을 이뤄, 온 인류가 무상헌혈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그동안 64개국에서 653회 개최, 11만여 명이 헌혈 행사에 참여했으며, 5만여 명이 채혈했다.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5만2000여 명을 살린 성과다.

지난 8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뉴욕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플라워시티 54번학교 학생 360명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세트를 지원했다.
지난 8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뉴욕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플라워시티 54번학교 학생 360명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세트를 지원했다.

교육으로 그려보는
인류의 희망찬 훗날

“세상을 바꾸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교육”이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대로 미래 세대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큰 변화의 시작이 된다. 2018년 위러브유가 국민의 4분 1만이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중미 아이티의 직업학교 학생들에게 태양광 손전등 3000개를 기증한 뒤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회계학을 전공하는 위즈메 피에르 루이 학생은 “이 믿을 수 없는 선물에 대해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이티에서는 전기가 매우 귀해 밤에 다른 일을 하기 어렵다. 태양광 손전등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공부를 할 때는 물론 고향에 갈 때도 집안일을 돕기 위해 손전등을 챙긴다. 고향 사람들은 내게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것을 축하해주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디지털기기 300여 대를 지원했던 미국에서는 대면 교육을 시작하며 책가방과 필수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뉴저지주 유니언시티의 워싱턴초등학교에서는 개학 첫날인 9월 7일, 유치원 학급 어린이들에게 책가방과 학용품 선물이 전해졌다. 재학생의 91%가 재정적 이유로 급식 지원을 받고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유니언시티 교육위원회 실비아 아바토 교육감은 “소외계층 가족들이 더 이상 어린이들의 새 책가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오늘 여기 있는 학생들이 미래의 자원봉사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봉사의 선순환을 바랐다.
8월 17일, 뉴욕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플라워시티 54번학교 학생 360명에게도 책가방과 학용품세트가 전해졌다. 이 학교를 졸업한 비앵카 카라스퀼로 회원은 “홀로 세 자녀를 키우신 어머니가 새 학기마다 필수 학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태우셨다”며 “이제 어른이 되어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이 같은 유형적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성교육, 부모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의식 증진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체계화하여 바른 인성과 세계시민으로서 소양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위러브유스쿨’ 프로그램을 본격화한다. 개인의 인성을 가꾸고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체득해 타인과 공동체, 나아가 지구와 인류의 화합을 이루자는 교육활동이다.
지난 8월 새로 개관한 위러브유교육관에서 ‘AI 시대 청소년 인성의 중요성과 세계시민의 역할’을 대주제로 인성특강, 세계시민교육, 환경교육이 이뤄졌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오늘날 지식이 고도화되는 이면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도덕과 윤리는 사라져간다”며 “자녀를 보살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우리 사회와 지구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위러브유교육관에서 ‘AI 시대 청소년 인성의 중요성과 세계시민의 역할’을 대주제로 인성특강, 세계시민교육, 환경교육이 진행됐고, 중고등학생 50명가량이 참석했다.
지난 8월, 위러브유교육관에서 ‘AI 시대 청소년 인성의 중요성과 세계시민의 역할’을 대주제로 인성특강, 세계시민교육, 환경교육이 진행됐고, 중고등학생 50명가량이 참석했다.

미래지향적 행보를 이어가는 위러브유에 대해 조셉 모렐 미 하원의원은 교육물품 기증식에서 “우리에게 희망과 더 밝은 내일이 있다는 믿음을 주는 단체”라며 “지속적인 존재감과 영향력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짙게 느껴질 것”이라고 호평했다. 건강한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며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러브유의 끊임없는 발걸음은 앞으로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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