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무서움 경험한 일본이 제일 두려워해
한국, 전쟁 대비 국방 이상으로 지진으로 인한 재난에 더 신경써야

필리핀 민다나오 부근 해저 규모 7.6 지진 진앙지점. KBS 캡처
필리핀 민다나오 부근 해저 규모 7.6 지진 진앙지점. KBS 캡처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지진의 무서움을 잘 아는 일본은 철저한 대비태세를 하고 있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하느라 국방예산에 투입하는 만큼 지진으로 인한 재난예방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지진으로 인한 재난피해는 한 번 크게 발생할 경우 상상을 초월한 피해가 예상된다. 국가를 멸망시킬수도 있는 재난이 지진 피해이기 때문이다.

2일 11시 37분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저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파괴적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보가 나오자 일본 열도가 잠못 드는 밤을 보냈다.

지진 쓰나미의 무서움을 직접 경험한 일본은 더욱 두려워하고 있다. 모든 산업 경제를 삼켜버리는 지진과 쓰나미는 인류의 절멸을 가져올 수 있는 위력이 있다. 하지만 3일 일본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일본 태평양 연안에 내려졌던 쓰나미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일본 기상청은 간토에서 규슈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가 이날 오전 7시경 오키나와 인근 해역의 경보를 풀었고 오전 9시에 나머지 지역도 모두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일본기상청은 “앞으로도 약간의 수위 변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안 부근에서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도쿄 남쪽 290km 가량 떨어져 있는 하치조치마섬 해역에서 40c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목격되기도 했지만 쓰나미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전날 발생한 필리핀 지진의 진앙은 북위 8.53도, 동경 126.45도, 지진 발생 깊이는 32km로 파악됐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지진의 강도와 위치를 고려할 때 쓰나미가 필리핀 남부와 인도네시아, 팔라우,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에 쓰나미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는 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파괴적인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파도 높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민다나오 동부 해안에 있는 수리가오델수르주, 다바오오리엔탈주 주민들에게 즉시 더 높은 지대로 대피하거나 내륙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 기상청도 지바, 시즈오카, 가고시마 등 태평양에 접한 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30일 오전 4시 55분께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동남동 19㎞ 지점. 기상청 제공
지난 30일 오전 4시 55분께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동남동 19㎞ 지점. 기상청 제공

한편, 지난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도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이날 오전 5시 50분까지) 5차례 여진이 있었다. 여진 중 최대는 오전 5시께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를 살펴보면 경북이 5로, 경북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계기진도가 4(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정도), 경남·부산은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히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강원·대구·대전·전북·충북은 2(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로 다수가 이번 지진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오전 5시께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유감 신고는 70건이다.

경북119에 접수된 신고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25건), 부산(6건), 대구(4건), 창원(1건) 등에서도 신고가 있었다.

피해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가동 원전에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주 등 동남권은 '국내 지진 위험지대'라고 할 수 있는데 9·12 지진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단층구조선 조사에서 14개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99번 났다.

이번 지진은 99번의 지진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가장 컸던 것은 지난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서 발생한 4.5 지진이다.

국내에서 디지털 지진계로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연평균 규모 2.0 이상 지진 횟수는 70.6회로, 올해는 한반도에 지진이 많이 발생한 해로 꼽힌다.

현재까지 지진 횟수만으로도 올해는 1978년 이후 4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다.

연간 지진 횟수 1~3위는 9·12지진과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규모 5.4)의 영향이 있었던 2016~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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