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내년 日과 공동개발구역(JDZ) 물리탐사 시작

7광구 위치도 [사진=KBS캡처]
7광구 위치도 [사진=KBS캡처]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29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권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빼앗긴 한국은 '오일머니' 위력을 실감하면서 그동안 중단해왔던 석유를 위시한 자원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에 ‘7광구’로 불리는 ‘한일 공동개발구역(JDZ)’에서 해저유전 개발을 위한 물리탐사가 22년 만에 재추진된다. 제주 남쪽에 위치한 대륙붕 ‘7광구’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가 2005년 석유 1000억 배럴이 매장돼 있다고 추정한 자원의 보고다. 당시 추정치로 미국 매장량의 4.5배 규모이고 미국 러시아를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제시해 놀라게 한 바 있다. 물론 경제성이 보장돼야 하겠지만 매장량 추정만으로도 7광구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할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수차례 만나 다져온 한일 관계가 우호적 협력 관계로 급반전되면서 JDZ 공동 탐사를 뼈대로 한 양국 간 대륙붕협정 종료가 2028년으로 임박한 시점에 7광구 탐사의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내년에 JDZ에서 해저 1500 ㎢ 규모의 3차원 물리탐사를 한일이 공동 추진하고 내후년에는 탐사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실제 유전 가능성이 있는 곳에 대한 시추 작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이런 내용의 연도별 JDZ 공동 탐사 추진 일정을 기획재정부 등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리탐사란 해상 탐사선이 탄성파를 발사해 지하 지층의 경계면에서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기록해 석유 부존 여부를 확인하는 탐사다. 계획대로 물리탐사가 내년에 이뤄지면 1978년 한일대륙붕협정 발효 이후 2002년 석유공사와 일본석유공단의 공동 탐사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한국석유공사가 동해가스전을 CCS 기지로 새단장하고 있다. 사진은 동해가스전.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가 동해가스전을 CCS 기지로 새단장하고 있다. 사진은 동해가스전.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탐사 범위도 2002년 대비 3배로 확 넓어졌다. 해상 탐사선을 통해 이뤄지는 3D 물리탐사 비용은 대략 250억~38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3D 물리탐사 비용은 유가, 시장 상황, 작업 시기, 작업 구역, 탐사선 이동·철수 위치, 어민 보상 정도, 환율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1982년 유엔국제해양법에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대륙붕 소유권을 어느 나라와 연결됐는지 따지지 않고 양안 간 중간선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국제 판례들이 축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이 의도적으로 개발을 연기해 협정을 종결시키려 한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윤 대통령 임기 내에 협정 만료가 결정되기에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윤 대통령은 외교력을 발휘해 한일 공동 탐사로 7광구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정부의 7광고 재개발 소식에 대성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대성산업 주가는 시간외매매거래에서 종가보다 9.94% 오른 3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거래량은 17만 3127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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