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2025년 1%대" vs 골드만삭스 "2026년 3%대"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5% 정도로 떨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시장의 성급한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고하면서 찬바람이 불었지만 이날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의 전망을 더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파월 의장 경고 전에는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가 내년 6월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던 금리선물 시장이 이날 CPI 발표 뒤에는 그 시기를 외려 5월로 앞당겼다. 

내년 5월 1일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치를 5.0~5.25%로 내릴 것이란 전망은 48.4%, 이보다 낮은 4.75~5%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전망은 14.4%에 이르렀다. 반면 현 수준 동결 전망은 35.4%, 5.5~5.75%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은 1.8%에 그쳤다.

다른 은행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 금리가 한차례 더 추가로 인상된 후 내년 2·4분기(4~6월)부터 0.25%p씩 3회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OMC는 지난 9월 자체 전망에서 0.25%p 한차례 인하로 내년 마지막 분기에 금리가 5.125%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국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모건스탠리는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한데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높은 장기평형금리로 인해 높게 잡고 있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 14일(현지시간)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이같이 크게 낮아졌다. CPI 발표 전에는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실시할 확률은 28%에 달했다. 바로 가능성이 23% 포인트나 대폭 하락했다.

또한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4년 5월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말까지 합쳐서 1.0% 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전망이 높아졌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월 CPI 감속을 계기로 "금리인상 시대에 종막을 고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전월 3.7%에서 0.5% 포인트나 축소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3.3% 상승인데 실제로는 0.1% 포인트 밀돌았다. 4개월 만에 신장률이 둔화했는데 그래도 5월째 3%대에 머물었다.

전월과 비교해선 보합을 기록했다. CPI 상승이 멈춘 건 2022년 7월 이래다.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지수 상승률은 4.0%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 4.1%를 하회했다.

근원물가지수는 9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임대료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신장률은 전월 0.3%에서 둔화했다. 예상을 밑도는 CPI 공표로 미국 채권시장에선 금융정책 동향을 반영하는 2년채 금리가 종전 5.0%에서 4.8%대까지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전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추가 인상에 관해 연준은 물가동향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판단할 자세를 취하는 만큼 10월 CPI는 금리인상 국면이 종료한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는 결과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를 살핀 다음 필요하면 추가 금리인상도 검토할 의향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금리가 2024년 말 5.1%, 2025년 말 3.9%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월가 IB 중 연준의 전망과 가까운 수치를 제시한 곳은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 중 연준이 처음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2026년 중반 3.5~3.75%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봤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7조9082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인 이달 3일(44조6820억원)보다 3조2000억원가량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 계좌에 맡겨두거나 기존 주식을 팔고 꺼내지 않은 돈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한 단기 숏커버링(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 수급 기대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시장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조원대로 내려갔던 신용잔고도 다시 17조원대로 늘었다. 신용잔고는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뜻한다.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 수급은 이달 들어 유입세다. 외국인은 이달 1~14일 코스피 주식을 약 1조5000억원, 코스닥 주식을 7200여억원 규모로 각각 순매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글로벌 IB들은 정반대의 전망을 하고 있다. 내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조짐이어서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다. IB마다 시점과 하락 폭이 크게 차이나지만 금리 인하가 내년에 시작된다는 것은 공통된 전망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르면 내년 3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현재 연 5.25~5.5%인 기준금리는 내년 말이 되면 2.5~2.75%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2025년 초에는 1.25%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경기침체를 이유로 내년 6월부터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해 2025년 말에는 2.375%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Fed보다도 매파적인 예측을 내놨다. Fed가 2024년 4분기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6년 중반까지 분기당 한 차례씩 총 1.75%포인트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3.5~3.75% 수준에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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