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태풍…30대그룹 CEO 109명 내년 초 임기 만료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국내 30대 그룹 CEO(최고경영책임자) 셋 중 한 명이 내년 주주총회 전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포함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등 6명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8일까지다. 포스코는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이사회에서 밝혀야 한다. 12월에도 정기이사회가 예정된 만큼 조만간 거취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최 회장이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 명단에 번번이 누락돼 현 정부와 거리가 있었던 만큼 퇴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벌써부터 내부에서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사업 팀장(부사장)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도 단골 후보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7개 기업의 CEO 336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32.4%인 109명이 내년 상반기 이전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임기 만료인 CEO가 80명으로 전체의 23.5%인 것에 비해 약 8.9%포인트(p) 증가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은 전체 296명 중 93명인 31.4%가 임기 만료 예정이다.

SM그룹 11명의 CEO 중 이강해 에스엠화진 대표, 이태희 우방 대표를 제외한 9명이 내년 3월 혹은 4월 임기 만료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를 제외한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서근식 아시아나IDT 대표,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최근 내년 임원인사를 발표한 미래에셋그룹도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카카오그룹도 8명의 대표이사 중 홍은택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송재경 엑스엑게임즈 대표 등 4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 중인 카카오그룹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중심으로 경영쇄신을 추진하고 있어 임기 만료 예정인 CEO들의 이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대 그룹의 336명의 CEO들의 연령은 58.2세로 지난해 평균인 57.9세보다 증가했다. 전문경영인 CEO들의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그룹 순위는 하림그룹(64.7세), HD현대그룹(62.2세), 포스코그룹(61.8세), 금호아시아나그룹(61.0세), 영풍그룹(61.0세), SM그룹(60.6세), GS그룹(60.2세) 순이었다. 30대 그룹의 여성CEO는 지난 해 5명에서 올해 7명으로 2명 증가해 전체 CEO들 중 2.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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