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은 '쉬쉬'…금감원 "자체 검사하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의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이 주식 파생상품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나 '횡령'에 이어 또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실에 망연자실해진다.

7일 TV조선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3분기 만기인 장기 주가연계증권 ELS상품을 팔면서 큰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헤지 기능을 설정했는데, 작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962억원의 손실을 볼 때까지 인지하지 못한 우리은행은 지난 6월에서야 부랴부랴 금감원에 보고했다.

주식 파생상품은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데도, 관련 임직원 징계도 이뤄지지 않는 등, 은행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파생상품 가치를) 평가할 때 방법론이 잘못된 걸 최근에 알아차린 것…(우리은행에) 자체 검사를 하라고 했고요."라고 은행감독 관계자도 혀를 찼다.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은행 금융사고 최고액인 직원의 700억 원 횡령에 이어 올해 7월엔 또다른 직원의 9000만 원대 횡령사고도 터진 바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공염불이라는 지적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리스크 관리에 중요한 것은) 내부통제 수준을 더욱 면밀히 하는 것, 이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실적 최하위로 허덕이는 우리은행이 금융사고에 이은 투자 리스크 관리 실패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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