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계좌 창구로만 활용, 이동채 계좌 확인된 바 없어"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4일 더팩트에 따르면,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무차입 공매도로 의심되는 거래가 발생하고, 공매도 순보유잔액을 지연보고한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작가는 "최근 '해킹 음모론'이 제기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계좌가 신한투자증권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증권사가 신한투자증권임을 숨기는 것은 불법 무차입 공매도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 신한투자증권 측은 "당사는 계좌 창구로 활용됐을 뿐이며, 이동채 회장의 계좌가 당사라는 것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는 또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선대인 TV'를 통해 "이동채 전 회장이 거래한 증권사 즉, 해킹당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라며 "고객 계좌가 해킹을 당하면 잘못은 증권사에 있는데 해킹 당한 증권사를 단체로 숨기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및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최근 금감원이 글로벌 IB 두 곳의 불법공매도를 적발하면서 수탁받는 국내 증권사의 조사도 함께한다고 했다"며 "해당 건과 관련해서도 신한투자증권을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이 앞서 공매도 관련 제재를 받았고, 무차입 공매도로 의심되는 거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박순혁 작가과 선대인 소장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유튜브 캡처]
지난 1일 박순혁 작가과 선대인 소장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유튜브 캡처]

이날 방송에서 선대인 소장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및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며 "신한투자증권에서 계좌를 가능하면 빼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까지 모두 해지하면 좋겠다"며 시청자들에게 권유했다. 이어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행동에 고문변호사 비용 등을 대겠다"며 "신한투자증권 앞에서 집회를 하자"고 덧붙였다.

박 작가도 선 소장과 함께한 방송에서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조사와 형사 처벌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5시간이 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방송을 들은 투자자들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보이콧에 나설 기세다. 박 작가의 팬카페 등에는 지난 방송 내용을 공유하며 신한투자증권 계좌는 물론 은행계좌와 신용카드의 해지 등을 인증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 공매도 전산화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박순혁 지키기 모임'은 오는 8일 금감원부터 신한투자증권 사옥까지 거리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박 작가와 선 소장은 신한투자증권을 통한 매도 주문으로 자신들이 분석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게 공세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신한투자증권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불법 공매도가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작가는 "저희 연구소 종목들이 줄줄이 신한투자증권에 매도 창구 1위 리스트에 올랐다"며 "저희가 소개한 기업들이 줄줄이 이렇게 매물이 나왔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일 에너지경제는 '마켓리뷰 배터리아저씨는 왜 신한투자증권을 비난하나' 제하의 기사에서 금융투자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증권계는 "특정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매수로 주가가 움직이더라도 그것이 해당 증권사의 ‘의지’가 표현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에너지경제에 따르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 창구로 주문이 집계된 것은 그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일 뿐"이라며 "증권사가 해당 종목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와 선 소장이 특정 증권사를 지목해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우려는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이 진행하는 수익사업에 대한 방어 차원의 행동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선대인경제연구소는 최근 특정 종목을 분석한 보고서를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용료는 1년간 109만원이다.

이용료를 결제하면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종목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고, 연구소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입장할 수 있다.

상당한 고가의 구독료를 받고 정보를 제공한 종목이 최근 주가 하락을 겪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우기 위해 신한투자증권을 지목한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구심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박 작가와 선 소장이 최근 특정 회사를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변명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주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히려 업계에서는 이들의 유료 보고서 판매와 텔레그램 방 운영이 불법적인 리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며 "차라리 이들의 분석을 믿는 투자자라면 최근 이차전지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여기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대인경제연구소 측은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정황을 확보했다"며 "우리 연구소의 구독료는 연간 109만원이지만, 월 9만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텔레그램 채널은 구독회원을 위한 부가 서비스로 리딩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한편,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달 25일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총 2955주를 장내매도로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16일 87만9000원에 215주, 17일 85만1349원에 1000주, 19일 83만8185원에 1740주 총 3차례에 걸쳐 2955주를 팔았다. 금액은 약 25억원이다.

현재 이동채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어서 자의로 매도가 불가능하다. 이에 에코프로는 "상기 3건의 장내 매도는 이동채 전 회장의 명의 및 계좌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 도용돼 보고자의 동의 없이 매도된 건"이라며 "보고서 제출일 현재 이동채 전 회장의 피해 사실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사 결과 및 관계부서와의 협의에 따라 본 공시는 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의 거래 증권사로부터 보유 중인 에코프로 주식이 매각된 사실을 통보받았고, 에코프로는 해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