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구소 "내년 반도체 경기 급반등" 전망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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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한국경제의 지난 20년간은 과거 50년간 미국경제에 연동된 '커플링' 사슬을 벗어난 '디커플링' 시기다. 이런 점에서 현재 국내경제는 과거 이명박 정권 시기와 꼭 닮았다는 '기시감'이 들 정도다.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과정은 현재 중동전쟁 등 대외변수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중고'로 인한 경기침체위기 탈출해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4분기 수출 증가, 경기회복 '신호'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1천650억달러(약 221조6천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2일 전망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에서 "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2분기 연속으로 전기보다 상승하고 상승 폭도 키워가고 있어 수출 증가세 전환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지난달 2.0% 늘며 상승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이 1.8% 증가했다. 이중 제조업 생산이 1.9%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도 뚜렷해졌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대비 12.9%, 전년 동월대비 23.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13.9%로 전월보다 10.4%포인트(p) 하락했다. 반도체(-6.7%)와 기계장비(-9.0%), 1차 금속(-2.7%) 등에서 재고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2% 늘었다.

7월(-3.2%)과 8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8.7% 증가했다.

산업 생산과 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1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과 제조업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 들어 회복세가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 공장 웨이퍼 자동생산라인. 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공장 웨이퍼 자동생산라인. 신화통신, 뉴시스

대만 연구소 "내년 반도체 경기 급반등" 전망

대만 정부연구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 산업·과학기술 국제책략발전소는 "2024년 내년 세계 반도체 산업 생산액은 5809억 달러로 올해보다 12.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최근 보도했다.

대만 ITRI 산업·과학기술 국제책략발전소 판저하오(范哲豪) 매니저는 지난달 30일 열린 ITRI 주최 2024 반도체산업 발전추세 세미나에서 "반도체 재고 물량 조정이 올해 말이면 마무리 될 것이며, 시장수요가 점차 회복하면서 내년 세계 반도체산업 생산액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판저하오 매니저는 세미나에서 "내년 대만 반도체 산업 생산액은 사상 최고인 4조9048억 대만달러(약 206조원)로, 올해보다 14.1%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9년 이명박 정권 시절 '데자뷔'

과거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2008년 10월에 발생한 ‘리먼브라더스’사태에 따른 경제위기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경제를 회복시킨 것이다. 당시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우후죽순 격으로 경제침체기를 겪는 동안 슈퍼추경 등의 경기 부양책과 미·중·일 등과의 통화스왑을 통한 금융시장 안정책이 시장에서 신속하고도 적절하게 먹혔기 때문이다.

청년 인턴과 희망근로를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 추경과 연계한 민생 안정대책, 경제적 약자들인 서민층을 위한 미소금융 활성화, 영세자영업자 보증 지원,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도 MB노믹스의 주요 성과로 꼽히고 있다.

대외적인 경제성과도 눈부시다. 이 대통령은 당시 13차례에 걸쳐 20개국을 순방하면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 성과를 거뒀다. G20 정상회의 유치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국제적인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G20의 서울개최 유치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리더십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등은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 400억 달러(47조원)의 UAE 원전수주는 우리나라의 첫 원전 수출이자 미래성장동력을 새롭게 발굴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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