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 소재한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 출장을 마친 뒤 선친의 추도식에 맞춰 이날 오전 6시 30분 입국했다. 그는 모친과 차를 타고 오전 11시께 선영을 찾았다. 유족들은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부문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선영을 찾아 차례로 고인을 기렸다.

이재용 회장과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과거 IMF, 금융위기에 버금갈만큼 글로벌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이번 추도식 및 사장단과의 자리에서 '뉴삼성'을 가늠케 할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이 선대회장 1주기 흉상 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2주기 추도식이 치러진 작년에는 사장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선친의 도전 정신을 이어 받아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킹을 다지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지난 1년간 글로벌 정상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여러 삼성 계열사 사업장 및 협력사들을 찾아 격려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최근에는 일본 부품∙소재 협력회사 8곳 핵심 경영진을 승지원에 초청해 이건희 선대회장이 중요시했던 한일 양국 기업들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공고히했다. 또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새로운 삼성' '도전'이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광폭 행보를 이어왔던 것처럼 반도체, 모바일, 배터리 등 주력 사업 뿐 아니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중인 바이오, 로봇 부문 역량 부문에서 이 회장이 새롭게 사업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이건희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삼성은 이 선대회장이 시작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가진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추모 음악회를 열고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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