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경영 승계 시스템에 '의혹'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금융지주 회장 관련 회의록을 보면 합법을 가장한 낙하산이란 의심이 든다". "공직자를 염두에 두고 심의하는 흔적이 보이므로 앞으로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 규정 개선안을 마련해서 보고해달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금융의 인사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짚었다. 

낙하산 논란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이석준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으나, 정치권에서 다시 한번 불을 지핀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이 취임한 지 11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낙하산' 꼬리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를 피감기관으로 한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농협금융지주의 인사 문제가 주요 지적 사항으로 떠오르며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업계의 분석이 요란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농협금융이 합리적인 승계 프로세스를 갖추기 전까진 이러한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농협금융의 경우 회장 선출 당시 '최종후보명단(숏리스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5대 금융지주 중 숏리스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곳은 농협금융이 유일하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 선출 시 외부출신 후보자의 명단은 롱리스트에서는 공개되지 않지만, 숏리스트에서는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KB금융지주 회장 선출 당시에도 외부 인사인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을 포함해 최종 3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취임 당시 같은 낙하산 논란이 있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에도 임 회장을 포함한 숏리스트 4인 명단이 공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된 부분은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