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전격 세대교체 인사 단행...최현만 체재 퇴진, 전문경영인 체재 대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을 이끌고 있는 스와럽 모한티(Swarup Mohanty)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그룹에서 외국인이 부회장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인도 시장을 강조하면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1월 뭄바이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15주년(1호 펀드 출시 기준) 기념 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고 평했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부회장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부회장

미래에셋그룹은 23일 계열사(증권·자산운용·생명) 사장 6명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내면서 모한티 인도 법인 대표를 포함시켰다. 모한티 신임 부회장은 인도 타타파이낸스, 프랭클린템플턴 인디아 등을 거쳐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세일즈 부문 대표로 합류했다. 2016년 2월부터 인도 법인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인도 사업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인도 법인을 설립한 후 2008년 인도에서 1호 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인도에서 유일한 독립 외국 자본 운용사다. 운용 규모는 9위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9월 홍콩 법인이 갖고 있던 인도 법인 지분을 전량 인수해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엔 인도 법인인 미래에셋캐피탈마켓에 약 1900억 원(124억 루피)을 추가로 투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23년 1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23년 1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투자자가 인도 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운용 중이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을 따라 움직인다.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제외한 중소형 종목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물류센터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23일 임원 승진 인사 실시로 전격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글로벌·WM·디지털'을 강조한 인사다.  이에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을 공동 창업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다. 반면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등은 부회장 승진한다.

23일 미래에셋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룹은 수년 전부터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오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그동안 구축해온 인재 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

박현주 회장은 항상 회사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우와 존경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 세대교체 가능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

이번 승진인사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기본 인사 원칙인 성과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고, 이정호 부회장은 홍콩법인 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투자, ETF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향후 그룹에서 중점을 둔 인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그룹은 앞으로도 성과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박현주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이다.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며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최 회장 외 조웅기·최경주 등 다른 그룹 부회장들도 이번 인사에서 경영 후선으로 물러난다. 

이번에 퇴임하게 되는 창업 멤버들은 그간 그룹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임 임원으로서의 예우를 받아 고문으로 위촉돼 그룹의 장기 성장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등기이사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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