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셀프 연임'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 최 회장이 갑자기 '중도사퇴'격인 '용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견해가 대두됐다. 예를 들어 KT는 지난 2월 구현모 전 대표가 '셀프 연임' 논란끝에 사퇴하고, CEO 연임 우선심사제를 폐지, 공모 절차를 거쳐 현 김영섭 대표가 선임된 바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명하고 선진적인 지배 구조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TF는 서울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변경하는 안을 포함해 'CEO 연임 우선심사제' 폐지를 거론했다. CEO 연임 우선심사제는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후보자 보다 먼저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연임 의사를 밝힌 회장의 적격성을 판단한 후, 주주총회에 안건을 올려 통과되면 연임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정우 회장의 3회 연속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제도가 폐지될 경우 최 회장의 재신임은 불투명해진다.

정부 입김이 작용하는 국민연금은 포스코그룹을 지배하는 포스코홀딩스의 1대 주주(지분율 약 8%)다. 국민연금이 포스코 회장 '셀프 연임'에 제동을 걸면 사실상 최 회장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의 9대 회장에 선임된 이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전 정부 인사로 인식돼, 지난 4월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재신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12월까지 연임 혹은 퇴임 의사를 이사회에 밝혀야 한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정부 압박에 재신임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 방문과 맞춰,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9일 공개한 중동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35개사, 중소·중견기업 94개사, 공기업·기관 및 경제 협·단체 등 139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경제사절단에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 5월 윤 대통령 취임이후 그동안 적지않은 해외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이 구성됐지만 최 회장은 번번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패싱’ 논란이 어어졌는데 이번 기회에도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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