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화오션 잠수함 관련 기술 노려...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안심 못해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북한 해킹 조직은 지난 2021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등을 공격해 3000t급 잠수함 설계도 등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해킹조직들이 우리 조선업체를 집중 공격하는 것은 김정은의 중대형 군함 건조 지시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공격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현재 해당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보안대책을 지원중"이라며 "예상 공격 타깃인 주요 조선업체에도 자체 보안점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김동관)의 항공우주 사업 인력 영입 과정에서 누리호 등 '국가 기밀'이 한화 쪽으로 대량 넘어올 경우 북의 '표적'이 될 공산이 크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아이언돔'이 뚫리는 것도 해킹조직에 의한 치밀한 기밀 유출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5일(현지시각)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한화 전시장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지난 9월 5일(현지시각)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한화 전시장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북한이 잠수함 등 해군 군사력 강화를 위해 우리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해킹 공격을 벌이고 있다며, 관련 업계에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지난 8~9월 북한 해킹조직이 유수의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한 사례를 여러 건 포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현재 해당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보안대책을 지원중"이라며 "예상 공격 타깃인 주요 조선업체에도 자체 보안점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발사된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해 6월 발사된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간 우주기업으로 이직하려는 항우연 연구원 압박, 기술 이전을 반대하기 위해 특정감사를 진행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내부 제보에 따른 감사’라며 해명에 나섰다. 누리호 개발이 국가 보안 과제인 데다, 기술 유출 의심 정황에 대한 내부 제보가 있어 감사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13일 과기정통부는 감사관실 관계자는 모 언론에 “내부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국가정보원과 함께 초기 대응을 했다”며 “구체적 감사는 주무부처에서 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 국가정보원이 빠진 후 사후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내부 기술 유출이 한화쪽으로 이뤄지면 국가 기밀이 사기업에 모이게 되고 이는 국정원이 우려한데로 북한 해킹 조직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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