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무리한 금리인하 출혈 경쟁 우려

신한은행 본점
신한은행 본점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시중은행이 내년 초부터 주택담보대출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 포함되자 이에 대응해 대환대출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은행권 금리 경쟁으로 소비자 혜택은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리한 금리 인하에 따른 출혈경쟁이 우려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사별 취급규모 한도 설정, 대환대출을 통한 대출금 증액 제한 등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한 관리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인터넷은행으로 고객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은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들 중 처음으로 다른 금융사 주담대 보유 고객이 신청할 수 있는 대환용 ‘비대면 주담대 은행 갈아타기’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해당 상품에 대해 별도의 우대금리 조건 없이 최저 4.1%의 특판금리를 적용했다. 이는 1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주담대 최저 변동금리(4.21%)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당 상품에는 이미 1500억원 이상의 신청금액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금리 경쟁으로 가계의 금리 부담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24~7.15%로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최저 3%대를 유지했던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또한 최저 4%대로 올라선 상태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금융채 금리가 요동치며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들 사이에 과도한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진 상황에서 무리한 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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