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7위로 밀려...BYD·테슬라 저가공세, 내수침체 영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현대차그룹(회장 정의선)은 최근 전기차 중장기 전략을 다시 짠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가 짙어지면서 2030년 36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던 당초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3분기까지 이들 지역에서 현대차·기아가 판매한 전기차가 월평균 2만 8503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기아의 한국·미국·유럽 지역(유럽은 8월까지 집계) 전기차 판매량은 25만 6526대로 집계됐다. 회사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간 판매량(50만 3000대)의 51%에 그친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량(33만 대) 가운데 세 개 지역의 몫은 27만 대인데 3분기까지 목표 달성률(연간 판매 목표량 대비 실제 판매량 비율)은 52.9% 수준이다. 이들 지역에서 전기차 23만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 기아의 경우 같은 기간 실제 판매량은 11만 3584대(48.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BYD,테슬라 등 경쟁사의 저가 공세와 내수 침체 등이 겹치면서 당초 계획 대비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량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총 360만 대(현대차 200만 대·기아 1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발표한 판매 목표량(2030년 307만 대) 대비 17.3% 늘린 것이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행사로 전기차 판매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BYD 전기차
BYD 전기차

한편, 1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870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했다.

BYD는 지난 8월까지 누적 183만9000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4%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21.1%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1~8월 117만9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 3·Y의 판매 호조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3.5%로 집계됐다.

3위와 4위에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폭스바겐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7.5%, 6.8%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37만4000대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점유율 5.4%로 6위였지만 올해 점유율이 1.1%포인트(p) 하락한 4.3%로 집계되면서 7위로 밀려났다.

올해 6위는 스텔란티스가 차지했다. 스텔란티스는 38만3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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