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구자엽 전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부임해 몸집 키우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LS전선 직원들은 더 많은 재해를 당하고 있어 구본규 사장의 리더십에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재해를 사업장별로 보면 구미사업장 7건, 인동사업장 1건, 동해사업장 2건으로 2020년에는 전사산업재해율이 0.1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0.61%로 4배 이상 치솟았다.

12일 LS전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해통계에 따르면 2020~2021년 단 2건에 그쳤던 LS전선 재해건수가 지난해 10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시공 현장보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S전선의 중대재해예방위원회는 에너지·시공사업 본부장인 김형원 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 12명으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에는 구본규 대표나 구자엽 회장 등 오너 경영인은 소속돼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재해 예방이 가능하겠느냐는 진단이다. 단적으로 해당 위원회가 매달 회의를 거쳐 관련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와중에도 LS전선 사업장 재해는 계속 증가해왔다.

LS전선은 또 다른 직원들의 안전 지표인 재해도수율도 급격히 늘었다. 재해도수율이란 연간 재해건수를 연간 근로시간으로 나눈 후 100만 시간을 곱한 값으로 해당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100만 시간을 일했을 때 과연 몇 건의 재해에 노출되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다.

2020년 LS전선의 재해도수율은 0.7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74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이전까지 100만 시간당 0.78건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74건 사고에 직원들이 노출됐다는 의미다.

LS전선은 지난해 8월에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지만 이를 늑장 보고해 산업안전보건법 제57조에 따라 고용노동청에 600만원의 과태료를 물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안전관리 미흡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LS전선이 구본규 사장 체제에서 사세만 키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일수록 사업도 많아지고, 직원들의 일감도 늘어나 재해 발생률이 동반 증가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매출 증가 못지 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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