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가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해외출장 가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포스코가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되면서 55년만에 파업 위기를 맞았다. 최정우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지만 포스코 안팎에선 '용퇴'설이 돌고 있다. 포스코 협력사들이 '파업'하면 다 죽는다고 하기 때문에 최 회장 사퇴만이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책이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열린 포스코 기자회견에서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10일 오후 열린 포스코 기자회견에서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단협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조는 10일간의 조정기간 등을 거친 뒤, 조합원을 상대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와 노조는 자사주 지급과 기본급 13% 인상 등 기존 노조 요구안을 두고 절충을 벌였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포스코 전체 인건비가 전체 매출액의 4.4%에 불과한 반면, 지난해 말 최정우 회장 등 임원 28명만 31억6천만원 상당의 자사주식을 무상으로 배정받았다고 주장했다.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회장 김재열) 회원 일동은 12일 오후 호소문을 통해 "포스코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은 협력사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자제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 악화와 지난 해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겪은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의 노력을 포스코와 함께 해 왔다"며 "이러한 고통의 시기를 지나 가까스로 도약의 희망이 보이는 시점에 포스코노동조합의 단체행동 진행은 그 동안 함께 고생한 모든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허탈함을 넘어 자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가 멈추면 협력사와 협력사 직원들은 살아갈 수가 없다"며 "만약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협력사는 매출 축소에 따른 고용 불안과 일자리 감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협력사의 존폐까지 위협 받을 수 있는 절박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포스코노동조합이 협력사, 중소기업 등 주변 관계사들을 도외시하고 오로지 포스코 직원들만의 이익을 위해 단체행동을 진행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협력사는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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