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텔레그램에 '철수설' 글..."간판 중국브랜드로 교체중"

현대자동차 러시아 생산법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러시아 생산법인. [사진=현대자동차]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이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이 러시아 기업에 인수될 것이라고 지난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밝힌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올해 안에 러시아 사업을 접고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마시’는 이날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폐쇄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채널은 현대차·기아의 판매점들이 재고를 처리하고 있으며 일부는 간판과 전시 차량을 중국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대차·기아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행수입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는 있지만 납품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을 원활히 이어가기 힘든 실정이라고도 언급했다.

러시아의 각종 매체는 이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 보도하며 현대차·기아의 거취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철수설'을 반박하는 보도도 뒤따랐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공식 대표 사무소가 러시아 시장을 떠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리점과 서비스 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동차 유지보수와 보증도 규정에 따라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해 3월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대부분 철수했고, 최소한으로 현대자동차는 인력과 경영을 유지했지만 결국 러시아에 공장이 넘어갈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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