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간 금감원 검사 3번 받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700억원대의 자금을 가진 회장일가의 자금을 맡아 운영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여온 미래에셋증권 임원이 구속됐다. 이 임원은 10년 동안 고객의 수익률을 조작하고, 고객 명의로 대출까지 받아 손실을 보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전금전신탁 실태 점검, 라임자산운용 환매 과정 검사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금감원으로부터 세 번째 검사를 받게 됐다.

25일 서울남부지검은 미래에셋증권(회장 최현만) 프라이빗뱅커(PB·자산관리 전문가) 윤모씨를 지난 12일 구속했다. 윤씨는 A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손실을 보고도 가짜 서류로 수익이 난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손실이 커지자, 파악하고 있던 회장 일가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이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손실을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또 A그룹 회장 일가의 동의 없이 회사 주식 141억원어치를 몰래 판 혐의도 받고 있다.

23일 SBS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A 그룹 지주 회사에 대주주 일가의 지분 변동 사실이 있느냐는 금융당국의 확인이 들어왔다.

그런데 주식을 처분한 적이 없었던 회장 일가는 재산을 맡겼던 미래에셋증권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증권사 측이 감사를 해봤더니, 회장 일가의 자금을 운용하던 프라이빗 뱅커 윤 모 씨가 허락 없이 141억 원 상당의 일가 지분을 판사실이 드러났다.

회장 일가는 윤 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 수사 결과 회장 일가가 몰랐던 또 다른 거래들이 잇따라 포착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가 12년 동안 734억 원에 달하는 회장 일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실제로는 손실을 봐놓고 가짜 서류로 수익이 난 것처럼 꾸며 회장 일가를 속여왔다고 밝혔다.

투자금 중도 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실이 커지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장 일가의 개인정보와 대출 권한 등을 이용해 100여 차례에 걸쳐 127억 원을 몰래 대출받아 손실을 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 측은 "전권을 위임받아 활동한 특수한 경우라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윤 씨를 의원면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권사 측의 관리·감독 의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전금전신탁 업무와 관련해 불건전 영업 관행이 있었는지 현장에 나가 검사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자 일부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 줬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등을 검사했다.

미래에셋증권만 단독으로 검사를 받은 사안도 있다. 금감원은 2019년 불거졌던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사태를 올해 초 재조사하면서 라임자산운용이 다선의 국회의원에게 투자금을 일부 돌려준 것을 확인했다. 이후 언론에 의해 해당 의원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고 그가 받은 금액은 1억6400만원인 것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환매 과정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입했던 ‘라임마티니4호’의 판매사는 미래에셋증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 측은 환매는 미래에셋증권의 권유에 따라 이뤄진 것뿐 의원으로서 어떤 위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김 의원 등 라임마티니4호 가입자에게 환매를 권유하게 된 배경과 다른 라임자산운용 펀드들에 대해서도 환매를 진행하게 됐는지 등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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