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_원더골_이후_세리머니

[엔디엔뉴스 조창용 기자] 여섯 시즌 만에 프로통산 100경기를 달성한 김재우가 소감을 전했다.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이 2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3R FC안양과 홈경기에서 4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김재우는 선발 출전해 개인 프로통산 100경기를 달성했다.

경기 후 김재우는 “100경기를 달성한 선배들을 많이 봐왔다. 이제는 내가 그 자리에 서게 돼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스럽다. 개인적으로 100경기가 정말 오래 걸린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생일을 맞는 것 같이 설레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유럽부터 K3리그까지, 다사다난했던 축구인생

김재우는 영등포공고에 재학 중이던 2016년 9월, 오스트리아 SV 호른(현 오스트리아 2.리가 소속)에 입단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SV 호른의 오퍼를 받아 입단한 후 한 시즌 반 동안 활약했다. 김재우는 SV 호른 소속으로 뛴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인 선수다.

김재우는 “스스로 도전을 하고 싶었다.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도 잘 몰랐다. 어린 나이였기에 패기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어려서 였는지 적응도 정말 빨리 했다. SV 호른에서의 경험은 즐겁고 행복했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반의 유럽 무대 경험을 마치고 김재우는 2018년 K리그 시작 시즌에 맞춰 입국했다. K리그 데뷔팀으로는 부천FC를 선택했다. 2018년에 부천에 입단한 김재우는 같은 해 11월 11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재우는 “순위와 무관한 경기라서 기회를 받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침체기였어서 시즌 종료 후 K3리그 임대 제의도 왔었다. 오기가 생겨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K리그에 남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우의 악바리 근성에 성실함이 더해져 다음 시즌, 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2019시즌 김재우는 부천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승승장구했다. 프로 데뷔 4경기 만에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2019 시즌 25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공격본능도 뽐냈다. 2022년에는 헤딩 득점을, 2023년 김천에서는 70M 드리블에 이은 원더골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김재우는 “중, 고등학생 때 공격수로도 뛰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윙백, 윙포워드를 소화했다. 부천에서도 중앙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앙 수비가 더 편하고 좋다. 성격 상 팀원들을 뒤에서 지켜주는 어머니의 마음이랄까. 뒤에서 희생하는 것이 더 좋다”고 전했다.

대전 승격 이룬 김재우, 이번에는 김천이다!

2018, 2019 시즌을 부천에서 보낸 김재우는 2020 시즌 대구로 이적해 두 시즌을 치렀다. 이후 2022년 대전으로 이적해 팀의 승격에 이바지했다. 공교롭게도 김재우는 2022 시즌 김천과 대전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소속으로 출전해 대전의 승격을 이끌었다.

김재우는 “당시 입대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다. 2022 시즌에는 원정팀으로 뛰었는데 올 시즌부터 김천에서 홈그라운드로 뛰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 한 번 승격을 해보니까 더욱 하고 싶은 것 같다. 올 시즌은 김천의 승격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우는 올 시즌 김천에서 프로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 수를 소화 중이다. 2019시즌 부천에서의 25경기 출전보다 두 경기 많은 27경기에 출전 중이다. 올 시즌 초 30경기 출전을 목표로 말했던 김재우의 개인 목표도 현실화 중이다.

김재우는 “단일 시즌 기준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하고 있다. 몸이 힘들면 오히려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올 시즌 정말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주전 경쟁을 하면서 동기들, 선임들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대 후 김천에서 동기들과 함께 9개월을 보낸 김재우는 오는 10월 1일 상병 진급을 앞두고 있다. 12월에는 입대 후 근 1년 만에 후임을 맞는다.

김재우는 “함께했던 또래들이 후임으로 들어오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 특히 대구에서 함께 뛰었던 김대원(강원) 선수가 가장 기다려진다. 성향도 비슷하고 친하기도 해서 함께 재미있게 군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재우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수비수이기도 하고 눈에 띄는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희귀 포켓몬처럼 찾기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팬들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팬으로서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팬들에게 애정을 전했다.

한편, 김천상무는 10월 7일 천안시티FC전에서 김재우의 100경기 출장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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