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前 특검 구속도 영향 준 듯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좌측), 박현종 bhc 회장. [사진=제너시스BBQ, bhc]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좌측), 박현종 bhc 회장. [사진=제너시스BBQ, bhc]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BBQ와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등이 박현종 bhc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배임혐의' 민사소송 변호인으로 선임된 권순일 전 대법관이 결국 사임 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이른바 '치킨전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송대리인의 사임은 통상 사임한 변호인이 맡은 쪽에 불리하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 전 대법관은 지난 16일 BBQ 소송대리인을 사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월 21일 변호인으로 선임된지 약 한 달 만이다.

권 전 대법관이 변호를 맡았던 사건은 BBQ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박현종 BHC 회장을 상대로 낸 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이다.

법조계에서는 권 전 대법관의 변호인 활동이 본격 재개된 것으로 해석했지만, 최근 '50억 클럽'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되는 등 대장동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전 대법관은 '50억 클럽' 멤버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해 2021년 11월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순일 전 대법관
권순일 전 대법관

한편, 이른바 '치킨전쟁'에서 당초 윤 회장은 법무법인 율촌·케이에이치엘·시그니처를, 박 회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했다. 그러다 윤 회장이 지난달 21일 권순일(사법연수원 14기) 전 대법관을 추가로 선임하면서 대법관 출신 변호사 3명이 맞붙게 됐다.

윤 회장 측은 김능환(7기) 전 대법관과 권 전 대법관을 포함해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현철(17기)·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출신 김도형(24기)·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이승호(31기) 변호사 등 다수의 판사 출신 전관을 방패로 내세우고 있다.

박 회장 측은 김앤장이 담당하고 있다.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김용덕(12기) 전 대법관을 비롯해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유해용(19기)·춘천지법 수석부장판사 출신 이상윤(20기)·서울고법 판사 출신 하상혁(26기)·정영식(29기) 변호사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법관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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