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설 경영권 박탈 '위기'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대한항공(대표 조원태)이 휘청거리고 있다.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회항한데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하면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승객 400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KE081편(A380)의 랜딩기어(착륙장치)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이륙 후 약 30분 뒤 발견됐다.

대한항공은 도착지인 뉴욕에서 정비할 경우 추가 지연이 발생할 것을 우려, 인천공항으로 회항 조치한 뒤 항공기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여객기는 일본 근처까지 갔다가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인천공항으로 회항 중이다.

다만 여객기는 즉각 인천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연료를 소모하는 중이다. 착륙 예정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다.

대한항공은 동일 기종의 교체 여객기를 준비해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뉴욕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로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며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교체항공편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의 제3자 매각설 등  경영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면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영권을 내 놓을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합병문제는 조 회장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막대한 수익창출원을 해외 경쟁사에 넘겨야 하고, 인수를 포기하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구조가 취약해진다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만일 산업은행이 현재 설 차원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매각설을 현실화할 경우 조회장은 자칫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넘길 사태가 올 수 도 있다는 관측이다.

14일 논객닷컴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매각 등 대안 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산은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회계법인을 통해 추후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매각에 돌입할 경우 풀어야 할 문제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무적 보완 사항 등을 포함한 내용의 컨설팅에 착수했다는 구체적인 내용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신빙성을 얻고 있다. 글로벌 규제당국들이 양사 합병이후 출범할 통합항공사의 독점적 지위를 우려,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