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법인카드 사용내역 포착돼 국세청 세무조사도
'경영권 공동' 한앤브라더스와 현재 소송 중

바디프랜드 지성규(왼쪽)·김흥석 대표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지성규(왼쪽)·김흥석 대표 [사진=바디프랜드]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수상한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포착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안마의자 국내 대표 기업 바디프랜드 노사가 임금·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최종 교섭에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 파업 사태에 직면했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5022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 65% 줄었다. 헬스케어 가전 시장 매출 1위 자리는 경쟁사 세라젬에 내준 상태다. 경영권을 공동 인수했던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와는 현재 소송전을 치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할인 쿠폰을 100만원씩 배포했다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수서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홈페이지]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수서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홈페이지]

9일 바디프랜드(대표이사 지성규·김흥석)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 수서타워에서 임금·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최종 교섭을 진행했다. 결과는 '합의 불발'이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최종 교섭에서 사측은 ▲수당지급 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보장 ▲식대 지급 ▲노조 활동 보장 등 노조가 주장한 4가지 요구안 가운데 '식대 지급'에 관한 부분에서 다소 진전된 대안을 가져 왔다.

금두호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장은 "사측이 '식대 지급' 안건에 대해 진전된 대안을 제시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그저 사측 안을 수용하라는 주장만 펼치고 있다"며 "앞서 제시한 4가지 요구안은 장기간 협상을 거치면서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디프랜드 노조는 지난달 쟁의권을 획득한 이후 8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금두호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금두호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노조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기준 70%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투표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바디프랜드 노조는 파업 진행 중이라도 간사들 간 협의는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바디프랜드를 둘러싼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강남세무소와 역삼세무소 등은 바디프랜드가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대표이사 지성규·김흥석)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강남 일반한식 식당에서 1억8700만원의 접대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번에 3000만원을 결제하거나 토요일에도 고액을 결제하는 등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해당 법인카드는 바디프랜드 전 경영진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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