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풍산그룹 회장 [사진=풍산그룹 제공]
류진 풍산그룹 회장 [사진=풍산그룹 제공]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초대 회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했지만 주요 기업이 빠진 채 '반쪽'으로 출범하게 돼 모양새를 구겼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류진(65)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임시총회에서는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하고, 전경련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는 안건도 다뤄진다.

전경련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힌 데 이어 "류진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 지식, 네트워크가 탁월한 분으로, 새롭게 태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줄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1958년생인 류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 4월부터 한미재계회의 제7대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풍산그룹은 구리 및 구리 합금소재와 그 가공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신동사업과, 각종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이다. 방위산업체인 만큼 일찍이 대미(對美)관계에 공을 들여왔으며 선대 회장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등 미국 정·재계와 인연이 깊은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임시총회에서 추대안이 가결되면 류 회장은 오는 22일부터 새로운 전경련, 즉 한국경제인협회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2년이다.

류 회장의 선임과 동시에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의 임기는 종료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낸 김 직무대행은 지난 2월 23일부터 전경련을 이끌어왔다.

한편 이날 한경협 차기 회장 내정에 4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의 재가입 여부에도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대 그룹은 전경련 총회가 열리는 오는 22일까지 의사표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4대그룹이 아직까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따라 재가입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거쳐 준법감시위원회에서 재가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준법감시위는 아직 이사회로부터 논의 요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SK와 현대차, LG 등도 내부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