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고운선생

무속인 조고운 선생

 

국립 안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무()를 연구하는 신()무속인!

조고운 선생 <천룡신궁>

 

- 무업(巫業) 종사, 후회 없어

- 무속인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에서 탈피

- 진심의 굿으로 신도들 구원

 

 

 

무속. 무속이라 하면 여전히 미신으로 간주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무속에 대해 많은 이들, 또 무속에 종사하는 이들 조차도 잘 알지 못해 생긴 시각이다. 무속은 무속인을 중심으로한 한국인의 고유신앙이며, 민속종교이다. 지금의 무속에 대한 선입견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정서적 억압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상업적 작용에 놀아난 결과물이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표현된 단면과 그러한 모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며 무속의 편견은 두터워만 지고 있다.

무속인은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신에게 선택받은 자다. 또한 일상의 삶을 함께 살아나가며 현실의 문제들을 함께 한다. 신으로부터 얻은 영적 능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문제를 위하는 현세적 종교의 성격을 가진다.

 

무속인의 길, 100번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대구, 경북에서 만난 무속인 조고운 선생의 모습은 여타의 무속인들과 달랐다. 화려한 복장의 그들과 달리 평범한 모습이었다. 무속인이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다.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지 10년째인 조고운 선생은 처음에는 무속인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신굿을 한 이후에도 무업을 행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신의 부름을 받기 전에는 점집에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신의 부름을 받게 되고 무업(巫業)에 종사하게 되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무속인의 길을 갈 것입니다.”

 

 

조고운 선생은 신병이 생긴 후 굿이 내림이 되어버렸다. 이후에 무업에 대해 신중하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정했다. 그랬기에 지금은 후회가 없다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신내림과 무업을 누군가에 의해 강요되거나,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의 내림은 추천하지 않았다.

본인이 정말로 신을 느껴보고 무업에 대한 이해를 한 이후, 확신을 가지고 무속인으로 내림굿을 해야 합니다. 무속인으로 무업을 하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살펴, 확실한 믿음과 함께 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강제적 신내림이 아닌 본인의 결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무속인을 할 것인지 그만한 노력을 다른 데 들여서 사업이나 공부를 시작하는 것으로 풀어갈 것인지 결정하게끔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무속인을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신의 제자로 정말 죽을 때까지 신을 버리지 않을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합니다.”

 

 

 

안동대학교 대학원 진학, 스스로를 알고 인정할 수 있어야 행복해

조고운 선생은 현재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행복하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갔다고 한다. 내림굿에서 스스로 ‘37에 학교보내주마.’라는 공수를 냈는데, 그 공수의 주인이 자신이라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저는 내가 무속인이 된 이유, 내가 무속인으로서 살아갈 때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 내가 신을 볼 때 어떻게 봐야 되는가, 신은 누군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궁금했습니다. 현재 교수님들과 학자분들과 함께 공부하며 무속을 알아가는 대학원에서의 시간이 또 다른 목표를 꿈꾸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속인이란 직업에 대해 아직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냅니다. 그렇기에 한 가정에 아내로, 엄마로, 딸로, 언니로 떳떳하기 위해, 신의 사제자로 자리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분명 신에서 저를 택하고 이러한 공부를 하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무속인은 자신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고 자신이 왜 그 믿음을 잡고 가는지도 중요하며 스스로가 인정되어야 합니다. 신의 제자로 누구보다 자신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의 몸주신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위해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지를 안다면, 누구보다 행복하고 당당할 수 있을 겁니다.”

 

무속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그녀는 그러한 것에 얽매일 필요 없다고 조언한다. 무속인들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는 부담스러움이다. 부담스러움은 화려한 화장과 한복, 부채, 방울, 치켜뜬 눈 등에서 나온다. 그녀는 그러한 복장과 표정, 행동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일반인이 가진 편견과 상업적 요인으로 스스로를 또 스스로의 신을 미신화하는 것은 아닐지를 걱정스러움도 조심스레 전했다.

또한 무속인들은 음식부터 모든 일상생활의 제약을 받는다. 연애, 결혼, 임신, 육아에 대해서도 제약이 있기에 정상적 가정을 꾸리기 힘이 든다. 이러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 또한 잘못 알려지며, 잘못 전승된 것이라 한다. 그녀는 일상생활에 제약 없이, 아이 셋과 신랑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무속(巫俗) 무교(巫敎) 인정받기 위해

조고운 선생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도들을 안타까워하며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한다. 걷지 못하던 신도를 3일 만에 걷게 하고, 늘 약을 달고 살던 신도가 약 없이 일상을 살아내게 하였다. 군입대를 앞둔 아들의 이유 없는 발작을 없앤 일도 있다. 또 직장에서의 문제와 가정 문제들을 해결하며, 보이스피싱, 금전 사기를 막아 신의 힘을 보였다. 그녀에게도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신을 믿고 따라오는 신도들과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며 이겨낸다.

조고운 선생은 무속(巫俗)이 미신이 아닌 하나의 종교, 무교(巫敎)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학대학처럼 정교화되고 체계화되어야 하며, 무속인들이 기본바탕을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순범 민속학박사님과 뜻을 함께하여 무속인의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교육기관을 세우는 것에 힘을 보태겠노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고운 선생은 동료 무속인들과 경상도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인간의 욕심으로 신을 핑계 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무속인끼리 욕하거나 헐뜯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 서로의 다름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자에게도 그 제자만의 신을 받아 내릴 수가 있는 것처럼 다른 신도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결국 무속의 신관이 바로 잡히길 바랍니다. 또한 경상도에서 동해안의 별신굿만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경상도 내륙지역의 무속의례도 독립적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무당 중심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가 중심이 되어 신명을 풀어내는 굿이 경상도 내륙지역에서 연행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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