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부실시공' 17곳 32건 적발 1위 '오명'

건설현장 기초콘크리트 타설 [사진=서울시 제공]
건설현장 기초콘크리트 타설 [사진=서울시 제공]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GS건설의 주차장 붕괴사고로 시작된 '철근 빼먹기' 사태가 LH에 이어 대형건설사 전수조사로 번지면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상위 20대 건설사의 공사현장 116곳에서 미흡 사항 208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 쪽에서 시공사 적발에 그치지 말고 발주청도 조사해야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한국경제TV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우기 안전점검' 결과 대형건설사의 공사현장에서 다수의 부실시공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31곳(59건), 2021년 16곳(26건), 2022년 35곳(72건), 2023년 34곳(51건)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최근 3년간 우기 안전점검 결과 17곳 현장에서 총 32건의 문제점을 지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건설업체인 포스코이앤씨(10곳), DL이앤씨(6곳), GS건설(5곳)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였다.

콘크리트와 철근 같은 건축물 안전과 직결되는 자재 품질을 지적받은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콘크리트 관련 미흡 사항은 3년간 총 4건 확인됐는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2번씩 적발됐다.

현대건설은 2021년(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연구관리동)과 2022년(힐스테이트 대전 더스카이)에 적발됐고, 대우건설은 모두 올해 점검에서 적발됐다(김천시 부곡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신축공사).

철근과 관련한 적발 사항은 4년간 총 8차례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건(포스코이앤씨, 계룡건설산업) ▲2021년 1건(대우건설) ▲2022년 3건(한화건설, 코오롱글로벌, GS건설) ▲2023년 2건(현대건설, 한화건설)이었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부실시공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회성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며 "국토부는 시공사 뿐 아니라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발주청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에 나서야만 부실시공 관행을 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