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에 공매도 '시세조종' 민원...메리츠증권 미공개정보 '조사'도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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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주식은 지난 주 '주가조작'이 의심될 정도로 변동이 심했다. 이차전지 '황제주'라 불리는 에코프로 주식도 이 기간 수십조원의 변동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때마침 금융감독원엔 이와 관련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개미들의 민원이 봇물을 이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이차전지 관련 주식의 주가가 요동치며 시가총액 수십조원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지난주 주가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포스코홀딩스 지난주 주가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지난 21일 처음으로 그룹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선 포스코그룹은 24일 115조원, 25일 122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이틀 뒤인 27일엔 105조원으로 감소했다. 역시 28일엔 반등에 성공해 112조원으로 불어났다.

또 지난 24일 약 72조원 수준(종가 기준)이던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은 25일엔 9조원이 불어나며 81조원을 기록했으나 26과 27일,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며 64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에코프로 지난주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에코프로 지난주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28일엔 에코프로가 '황제주' 자리를 되찾는 등 반등에 성공한 영향으로 70조원 수준을 회복했다. 두 그룹의 시총 합산액은 25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34조원이 증발했다가 28일 하루 만에 13조원을 되찾은 셈이다.

특히 지난 26일엔 주가가 신고점을 달성했다가 일제히 곤두박질치며 시가총액 60조원 규모가 약 1시간 만에 증발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에코프로 주가는 26일 낮 12시 40분∼오후 1시 10분께 고점을 찍었는데 당시의 그룹 시가총액은 포스코그룹의 경우 144조8천억원, 에코프로그룹은 99조7천억원에 달했다. 

이렇게 26일 하루 변동치가 극심하자 개미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의 시세조종이 의심된다며 금감원에 집단 민원을 넣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사옥. [사진=메리츠증권 제공]
메리츠금융지주 사옥. [사진=메리츠증권 제공]

한편, 미공개정보 거래에 대한 금감원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주식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 5월 4일부터 1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이화전기 주식 2600여만주를 매도해 90억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 2021년 투자했던 4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받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1주당 604원에 받은 주식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투자자단체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미공개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도 이달부터 이화전기 주식을 거래 정지 직전 매도했던 메리츠증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20일 보유하고 있던 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5월 4일 1주당 604원에 이화전기 주식 2649만66주를 획득했다. 기존에 4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중 240억원은 이화전기가 먼저 상환했고 나머지 160억원의 BW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이후 5월 4일부터 10일까지 4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모두 장내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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