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사옥. [사진=메리츠증권 제공]
메리츠금융지주 사옥. [사진=메리츠증권 제공]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이화전기 주식의 거래 정지 직전 2600만주 넘게 매도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얻은 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회장 조정호)]에 대해 범죄 종목 투자 수익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이 이화그룹의 주가 급등과 관련된 미공개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주가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는지, 적자 상태였던 이화그룹 계열사들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24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김영준 이화그룹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화전기, 이트론(271원 ▲ 62 29.67%), 이아이디(1,392원 ▲ 237 20.52%) 등 이화그룹 내 상장 계열사는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 사이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4월부터 이아이디가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하고 이화전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이아이디 지분을 취득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화그룹주 주가가 급등했는데 갑자기 김 전 회장이 구속되며 거래가 막혔다.

그런데 메리츠증권은 거래 정지 직전인 5월 4일부터 1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이화전기 주식 2600여만주를 매도해 90억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 2021년 투자했던 4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받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1주당 604원에 받은 주식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투자자단체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미공개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도 이달부터 이화전기 주식을 거래 정지 직전 매도했던 메리츠증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20일 보유하고 있던 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5월 4일 1주당 604원에 이화전기 주식 2649만66주를 획득했다. 기존에 4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중 240억원은 이화전기가 먼저 상환했고 나머지 160억원의 BW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이후 5월 4일부터 10일까지 4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모두 장내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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