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경제학박사
전성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경제학박사

 양구군 양구읍 석현리 푸른솔농원에 방문한 사람들은 일단 그 엄청난 규모에 놀란다. 이의덕 대표가 거주하는 집 말고도 펜션 4동에 커다란 황토방 2동, 전통한옥 메주공장, 곳곳에 들어선 묘목과 과일나무, 갖가지 약초까지. 농촌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푸른솔농원은 양구의 관문인 소양호 상류 석현리에 위치해 낚시터와 등산로, 약콩, 약초류, 저농약 사과, 배, 포도 등 다양한 품목의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7만평에 이르는 산책로 주변에는 백년이 족히 넘는 소나무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봄에는 약초가꾸기, 가을에는 밤줍기, 겨울에는 메주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생태체험농원이다.

 이 대표가 양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유명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이 대표는 문득 도시의 삶에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 지금 푸른솔농원이 위치한 양구읍 석현리에 도시 삶을 정리한 돈으로 땅을 사고 이것저것 농부의 흉내내기를 시작했다.

 농사를 전혀 모르던 그가 40살 중반에 시작한 농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이곳저곳에서 주워들은 내용으로 콩농사를 시작했다. 당시 2만5천평에서 130가마가 나왔지만 인건비, 비료대금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었다.

 이때 그의 곁에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던 아내 이영숙씨. 멀쩡한 직장을 마다하고 귀농해서 농사를 짓는 남편을 불평 없이 참아주고 이해해 주었다.

 이 대표는 이 시기를 농부 흉내 내기에 열심히 던 시기라고 회상한다. 몇 번의 좌절을 맛본 후 그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각종 교육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농촌지도사와 상담공무원을 만나 자신의 현실을 털어놓으며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이 대표는 과수와 특수작물을 전문가와 상의해 재배하기 시작했다. 산채와 사과, 배, 포도, 장뇌삼, 조경 등 닥치는 대로 일을 벌여 나갔다.

 특히 이 대표는 사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1차 상품의 판매보다 2차 상품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차 상품은 순이익이 크지 않은 반면 2차 상품은 보다 큰 이익을 돌려주기 때문이다. 지금 푸른솔농원이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간장, 고추장, 된장과 과일 엑기스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또 각종 약재와 산채를 통해 다이어트나 건강보조식품 기능을 하는 상품 개발도 시도 중이다. 다양한 판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푸른솔농원은 콩과 산채 등에 대해 무농약 인증과 배, 포도, 사과 등에 대해 저농약 인증을 받는 등 품질관리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고객의 소비기호에 맞춰 친환경농산물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1억원의 친환경농산물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송 중에 생기는 문제, 소비자의 변심, 소비자의 기대치에 못 미쳐서 생기는 리콜 등 다양한 반품이 생긴다. 이럴 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리콜을 해주는 서비스에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신뢰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해왔다.

 이의덕 푸른솔농원 대표는 농사꾼 출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93년 귀농해 양구에 정착한 이후 농촌지도자회원으로 가입하고 관내는 물론 타 지역에서 실시하는 각종 영농교육에 자진해서 참가하는 등 농사기술을 습득하는데 열의를 보여 왔다. 또 농업기술센터를 하루가 멀다하고 방문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타 선도농가들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상호 정보교환에 의한 작목선택, 판매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함께 지자체 보조 사업에 주목하는 등 농업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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