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분석...옥스팜, "글로벌 700여기업 1400조원 이익"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엔디엔뉴스=조창용 기자] 현대자동차,포스코,LG화학,에쓰오일 등 국내 대기업이 물가 급등기를 기회 삼아 막대한 이윤을 챙기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들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내구 소비재,석유·가스 등 품목이 지난해 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이 이름붙인 이른바 '횡재이익' 수십조원을 벌어 들였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가격을 높게 책정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는 '그리드플레이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분석해 모 일간지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45곳이  2021~2022년 벌어들인 이익은 288억달러(약 34조원)에 육박했는데 과거 편균 이익의 30% 이상 급증한 수치다. 

횡재이익 규모로 보면, 현대자동차가 70억달러(약 8조원)으로 1위였다. 이어 포스코가 45억달러(약 5조1000억원), LG화학이 26억달러(약 3조원), 에쓰오일(S-OIL) 25억 달러(2조9000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에쓰오일은 2017~2020년 연평균 7000만달러(800억원) 적자를 보다가 지난 2년 간 연평균 12억4000만달러(1조4000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이익증가율에선 독보적 1위였다. 이들 대기업들의 주력 업종인 원자재,내구 소비재와 은행, 금융업 4개 산업의 횡재이익이 전체 68.5%를 차지했다.

한편 앞서 영국 가디언은 세계 거대 기업 722곳이 지난 2년 동안 치솟은 에너지 가격 등에 힘입어 각 해에 1조 달러(약 1,300조6,000억 원)가 넘는 망외의 이익을 얻었다고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과 액션에이드의 주장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옥스팜 등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 2022년 해당 기업들의 연간 이익이 2017~2020년 평균보다 89%나 늘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들인 ‘횡재 이익’이 2021년 1조800억 달러(약 1,410조 원), 지난해 1조900억 달러(약 1,420조 원)였다. 두 단체는 직전 4년 연평균 기업 이익의 110% 초과분을 횡재 이익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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