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영 -뉴욕거주, 칼럼니스트, 상담사역자
신 영 -뉴욕거주, 칼럼니스트, 상담사역자

경기 북부 최전선 지역인 617-4 Jinsang-ri Gunnar-Myeon, Yeoncheon-gun, Gyeonggi-do 지역에 ‘연천파크골프장’이 지난 2022년부터 오픈을 했다. 자동차로 오는 길은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는 국도 3호선을 따라 서울 경계부터 의정부, 양주, 동두천을 거쳐 연천 청산까지 36.7km을 남북으로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라고 한다. 경원선 전철을 타면 성북-청동-도봉산-의정부-양주-덕계-덕정-동두천중앙-동두천-소요산-초성리역-전곡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타고 군남면 진상리 ‘연천파크골프장’을 찾아오면 된다.

경기 북부가 고향인 나는 엄마.아버지 산소를 찾아보려고 막내 언니 집에 갔다가 ‘연천파크골프장’을 알게 되었다. 놀라움이었다. 연천주민들뿐만 아니라, 서울과 양평, 일산 그 외의 지역에서도 파크 골프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양평에서 오신 분의 말씀이 더 재밌다. 대한민국 여러 곳 파크골프장을 돌아봤지만 이곳이 여러모로 깔끔하고 홀마다 마음에 들어 친목단체에 클럽팀들과 자주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마음에 들면 먼 거리는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김덕현 경기도 연천군수
김덕현 경기도 연천군수

6월 26일이 <제1회 농촌사랑 파크골프 대회>가 있던 날이었다. 이날 대회는 ‘농민신문사’ 주최, 후원은 NH농협으로 열렸다. 이날따라 비가 많이 내렸는데 참가 인원의 숫자가 300여 명이 모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신 분들이 있었다. 김덕현(연천군수), 임철진(연천농협 조합장), 현상태(임진농협 조합장), 최종철(전곡농협 조합장), 오문석(농협중앙회 연천군지부장) 이날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이 우비를 입고 36홀을 돌아 순위를 정하게 되었다. 끝까지 대회를 마치는 모습들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좌측부터 오문석(농협중앙회 연천군지부장), 최종철(전곡농협 조합장), 현상태(임진농협 조합장), 임철진(연천농협 조합장)
좌측부터 오문석(농협중앙회 연천군지부장), 최종철(전곡농협 조합장), 현상태(임진농협 조합장), 임철진(연천농협 조합장)

무엇보다도 이 지역은 농업지역인 곳이기도 농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파크골프장에 간식을 들고나와 기분 좋은 운동을 하니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골프장에는 A,B,C,D로 홀이 나뉘어 있어 쉼을 갖고 다시 시작하기도 편리해 좋다. 연천 주민들에게는 골프라운딩 비용이 1인당 1,000원이며 타지역 주민들은 3,000원이라고 한다. 가격이 주민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이니 매일 걷기 운동이 되었으며, 다리가 불편한 분들도 전동차를 타고 와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다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연천파크골프장’ 옆에는 역사의 현장인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38선으로 남북이 선명하게 갈라진 곳에서 강물은 말없이 마음을 훑고 흐르고 있었다.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래도 희망이 보였다. 이렇듯 최전선 지역에 파크골프장이 생겨서 많은 인파들이 들썩거리며 모여드는 것이 알록달록 각자의 색깔의 옷을 차려입고 즐거운 모습으로 임진강가에서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내게는 참으로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 머지 않아 서울에서 내려오는 거리보다 훨씬 가까운 이북의 동포들이 ‘연천파크골프장’에서 함께 흥겨운 게임을 하며 노래부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나도 막내언니와 언니 친구들과 함께 ‘연천파크골프장’에 들러 두 번 라운딩을 했다. 임진강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 사이로 흐르는 6월의 바람이 참 좋았다. 어쩌면 미국에 돌아가서도 아주 오랫동안 ‘연천파크골프장’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이 골프장을 만들려고 처음 아이디어를 착안한 분이 퇴직한 군수이셨단다. 이 부지를 군에서 선택하고 결정하고 좋은 경관과 위치를 통해 더 멀리 볼 수 있는 미래를 꿈꾼 이들이 있어 오늘을 누리는 것이니까.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경기 ‘연천파크골프장’이 ‘통일로 향한 길, 통로’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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