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경제학박사
전성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경제학박사

  여름휴가철이다.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때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치유 경험이다. 낙원같이 완벽한 곳에서 심신 치유로 피로를 날려 버리고 싶기 때문이다.

  과연 직장인들이 원하는 완벽한 치유의 세계가 존재할까. 이런 물음에 대해 딱 맞는 치유 낙원이 신안군 퍼플섬이다. 퍼플섬은 사시사철 치유체험을 즐길 수 있는 묘미도 있지만, 치유 낙원의 진수는 섬마루에 앉아 있으면서 광활한 꽃섬 풍경을 즐기는 곳이다.

  퍼플섬은 라벤더 ‘꽃’과 섬과 섬을 잇는 보행교 트레킹 ‘퍼플브릿지’를 파워테마로 정하고 있다. 퍼플섬은 한 번에 3개의 섬을 걸어 여행할 수 있는 이색 명소로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봄에 피는 라벤더 꽃에 이어 여름에는 버들마편초꽃, 가을에는 아스타 국화꽃이 만개해 사계절 꽃향기로 가득한 섬이다. 이미 UNWTO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섬 관광의 별이다. 특히 전국의 여행사들이 퍼플섬 관련 여행 상품을 앞 다퉈 내 놓으면서 ‘관광 수도’로 떠올랐다. 지난해는 38만명이 다녀가는 등 1년 사이 10만명이 늘어났다. 매일 100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고작 200여명 남짓 거주하는 작은 섬이 들썩거리고 있다. 보라색 의복을 착용한 이들에게 무료입장을 허용한다. 여행 가기 전 설렘을 안고 도착해 보랏빛으로 물든 세상에서 맘껏 동화되도록 배려한 이유다.

  5월 중에는 섬 라벤더 꽃 축제가 개최되며, 봄철 아름다운 꽃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관광지가 된다.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열린 전남 신안군 퍼플섬 라벤더 꽃축제에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축제가 열린 라벤더 정원은 3만5341㎡ 부지에 10만 송이 프렌치라벤더 꽃이 퍼플섬을 찾아온 관광객들의 눈과 코를 보랏빛 향기로 가득 채웠다.

  라벤더 정원은 4년 전 황무지에 가깝던 돌산을 정비하고 집채만 한 바위돌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언덕과 관람로를 만들고 주민들이 함께 라벤더를 심고 가꾸어 지금의 모습으로 조성됐다.

  축제는 라벤더 꽃따기, 아로마 테라피, 라벤더 머리 화환과 부케 만들기, 맛잇섬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마을 주막 운영 등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라벤더 꽃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광주‧전라권 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방문했으며, 해외 여행객도 축제장에 다녀가는 등 퍼플섬은 명실상부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해풍에 라벤더꽃이 춤을 추며 라벤더 향기가 코끝을 스칠 때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퍼플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연중 보라꽃을 볼 수 있고 해안도로를 거닐며 힐링할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퍼플섬에서는 6월 버들마편초꽃을 볼 수가 있고, 9월 보라색 국화꽃인 아스타 꽃축제가 있을 예정이여서 사시사철 꽃밭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박지도에서의 퍼플섬 아스타꽃 축제는 퍼플섬의 도로변과 아스타정원 등에 50만 주의 꽃을 심어 섬을 일주하면서 보라색 꽃과 함께 퍼플섬의 향기와 가을의 운치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현재 퍼플섬은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당시 천도천색 사업의 일환으로 섬 주민들이 이용하던 보행교를 정비하고 매혹적인 보라색으로 색칠하여 퍼플교로 재탄생시켰다. 그리하여 건물의 지붕과 창틀,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바꿨다.

  또, 섬 곳곳에 라벤더, 라일락, 접시꽃, 버들마편초, 아스타 등 보라색 꽃이 피는 수목을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보라색 꽃이 피는 이색적이며 아름다운 풍경으로 탈바꿈시켰다.

  지역경제 유발 효과도 폭발적이다. 지난 2년간 7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퍼플섬 입장료 수입은 18억원에 이르고 50개의 지역 일자리도 창출했다.

  신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자체로 봄철 가고싶은 섬 퍼플섬 이외에도 튤립과 홍매화로 빛나는 임자도, 수선화 꽃으로 가득찬 선도 등 다양한 섬들에서 꽃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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