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꿀벌농장 박석규대표

 

인류에게 없어선 안 될 꿀벌, 작고 소중해

부촌꿀벌농장 박석규 대표

 

- 규모가 일정 미만인 곳, 벌 사육은 제한시켜야

- 밤나무꿀, 마누카꿀보다 항산화물질 많아

- 양봉산업 지원, 선택과 집중 필요해

 

 

 

1980년대 초에 양봉을 시작했다는 부촌꿀벌농장 박석규 대표. 15년 정도 하다가 중단했지만 7, 8년 전에 다시 시작했다고. 국내 최초의 이동 양봉은 고령군에서 시작됐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 양봉 선구자 김기윤 선생과 개척자 박두헌 선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양봉 공부를 하여 대한민국에 전파했다는 것이다. 김기윤 선생에게 양봉을 배우기 위해 사람들이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에서 고령으로 찾아왔다며, 박석규 대표는 1955년 이동양봉 현장에서 찍은 김기윤 선생과 박두헌 선생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고령이 양봉의 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그를 만나봤다.

 

멸종위기동물 꿀벌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꿀벌이 단체로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꿀벌 실종 사건혹은 벌집 붕괴 현상이라고 부른다. 지난 겨울에만 무려 78억 마리가 넘는 꿀벌이 사라졌다고. 보통 흔히 볼 수 있다고 여겨지는 꿀벌은 놀랍게도 멸종위기동물이다. 그만큼 꿀벌은 우리에게 있어서, 지구 생태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먹는 농작물의 70%를 꿀벌의 수정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이 없으면 딸기, 메론? 먹을 수가 없다. 인공수정도 있긴 하지만 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작물의 품질도 떨어진다고. 꿀벌이 꽃가루를 운반하는 덕분에 우리가 먹는 농작물을 비롯한 수많은 식물들이 번식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면 먹이사슬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고 나아가 지구 생태계에 큰 위험이 된다.

 

 

박석규 대표는 벌집 붕괴 현상 때문에 양봉 농가도 어렵고 과수 농가도 힘든 실정입니다. 성주군에서는 꿀벌이 부족하니까 어쩔 수 없이 뒤영벌을 수정용 벌로 쓰고 있는데, 뒤영벌은 창고 내에서 사육하는 벌입니다.”라고 말했다. 벌집 붕괴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는 극심한 기후변화와 병충해, 미흡한 제도 3가지를 꼽았다. 올해는 꽃들의 개화시기가 평년에 비해서 10일 이상 빠르다고 합니다. 양봉 몇 십 년 해왔지만 이렇게 개화시기가 빠른 것은 처음이고 이해가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벌은 온도와 햇빛에 민감한 동물. 기후 변화는 벌들이 겨울을 봄으로 착각해 활동하게 만들어 저녁에는 급격히 낮아지는 기온으로 얼어 죽게 만든다. 또한 병충해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 응애를 들 수 있는데, 응애는 꿀벌에 기생해 꿀벌의 체액을 빨아먹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꿀벌을 기형으로 만들거나 약화시킨다고. 마지막으로 박석규 대표는 정부의 양봉산업에 대한 법 제정과 시행이 미흡하며 방역체계가 잘 구축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규모가 일정 미만인 곳은 벌 사육을 제한시키지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식이 완비가 안 된 상태에서 유튜브 같은 것을 보며 양봉이 쉬운 줄 알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벌의 질병에 대처할 줄 모르는 게 많아지고 교차감염을 일으켜 양봉계에 막심한 피해를 줍니다.”라고 박석규 대표는 당부했다.

 

 

진짜 아카시아꿀은 무색

진짜 아카시아꿀은 물과 같은 무색이라고 박석규 대표는 말했다. 노란색이 들어가면 순수한 아카시아꿀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 소비자들은 약간 노란 꿀을 진짜 좋은 꿀로 판단한다고. 또한 꿀 결정이 생기면 나쁜 걸로 생각하는데 아니라며 박석규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아주 우수한 꿀이라는 것이다. 결정은 포도당, 과당 비율에 따라 생기는데 그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한편, 박석규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카시아 향이 은은해서 아카시아꿀을 많이 찾는데 밤나무꿀도 좋습니다. 숙성된 밤나무꿀을 검사해보면 항산화물질이 마누카 꿀보다 많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양봉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람 80% 넘어

박석규 대표는 양봉산업 지원에 있어서 지차체가 선택과 집중을 해줘야 합니다. 아무나 지원해 주는 게 아니라, 보조 사업 무조건 n분의 1씩으로 하는 게 아니라 될 만한 농가에 지원을 해주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줘야 합니다.”라며 고령군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꿀벌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앞으로 조경수정 관련해서 되도록 밀원수를 심어주셨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석규 대표는 양봉 과학 6개월 과정, 이런 교육과정들이 있어서 양봉이 소액 자본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입니다,”라고 단언했다. 양봉이 처음에 돈 한 2천만 원 정도로 시작했다면 그 뒤에 들어가는 돈이 10배라는 것이다. 많은 돈이 들어갈 뿐더러 전문적으로 지식이 겸비되지 않은 유튜브에 현혹돼서 양봉을 막 시작한다면 꿀벌의 질병 감염에 대처할 줄 몰라서 교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양봉에 도전했다가 실패는 사람이 80%가 넘습니다.”라고 말하며 박석규 대표는 게으른 자는 양봉을 하면 안 되며 양봉을 하고 싶다면 정식으로 2~3년 교육을 받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짜 꿀을 먹고 싶다면 부촌꿀벌농장 010-3513-1634로 전화해보자. 부촌꿀벌농장은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미숭산 아래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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