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장 김태호
소방장 김태호

유난히도 추운 겨울도 지나가고 따뜻한 봄기운이 돋는 시기가 돌아왔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는 해빙기로 얼어붙었던 눈이 녹고, 4월은 차가웠던 날씨가 포근하게 풀리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추운 겨울철 미뤄두었던 등산을 들뜬 마음만 가지고 준비 없이 계획한다면 되려 부상을 입을 지도 모른다. 봄철인 4~6월은 전국적으로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그늘진 곳에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인해 고르지 못한 지면이 발생하여 이것으로 낙상·낙석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봄철 산행 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다음 한발 한발 주의를 기울여가며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등산로에 물기가 많고 바위는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에 지면을 밟을 때는 발바닥 전체로 디딘다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은 산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등산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의 건강상태와 나이를 고려한 산행코스 선정 ▲기온 급강하를 대비한 여벌 옷 등 보온장구 준비 철저 ▲물과 비상식량 준비 및 기본적인 구급약품 준비 ▲일몰을 대비한 랜턴과 여분의 건전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준비 ▲무단으로 등산로 이탈금지 ▲해가 지기 2시간 전에는 산에서 내려오기 등이다. 만약, 산악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119에 신고하여, 등산로 중간중간마다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 또는 ‘국가지점번호표지판’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 및 사고발생 경위와 부상 정도를 알려야 한다.

위와 같이 산악사고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음은 물론 자신을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끝으로 산행 시 라이터와 같은 인화성 물건을 휴대하지 않도록 하며, 산에서는 절대로 흡연과 취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홍성·금산 산불과 강릉산불로 인해 많은 산림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봄철 산불은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 피해가 크고 복구하는 데까지의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조심하여 예방하는 것이 최선으로,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보호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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