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양봉 김병학 대표

 

구미시 특집/오달양봉 김병학 대표

 

양봉농가에 닥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 이어오는 대표양봉농가

오달양봉 김병학 대표

 

- 뛰어난 맛과 품질, 가치 높다는 자부심 있죠!

- 전국 어디든 아직도 배우러 가고, 연구하는 노력의 성과

- 구미시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필요

 

오달양봉 김병학대표
오달양봉 김병학대표

 

양봉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비교적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어 정년퇴직 이후에 공무원들, 교직자들의 유입이 많은 분야기도 하다. 초기 투자는 적고,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데다가 매스컴에서 양봉의 높은 수익성이 다뤄지면서 관심이 급증되고 있는 것. 그러나 그로 인해 당면한 과제도 많다. 구미시에서 대표 양봉농가인 오달양봉의 김병학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맛과 품질, 가치에 강한 자부심

오달양봉의 김병학 대표가 처음 양봉을 접한 것은 20대 초반이었다. 중간에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50대에 다시 시작해 10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인터뷰 중간 김병학 대표는 저쪽에서 직접 채밀한 꿀이라며 아카시아꿀, 밤꿀 등의 맛을 보여줬다. 25년 동안 수많은 양봉농가를 인터뷰하고, 꿀도 선물 받아왔지만 처음 맛보는 깊이감의 꿀이었다. 밀봉한 후 숙성 과정을 거친 꿀이라고 했다. “꿀은 숙성시키면 숙성시킬수록 깊은 고유한 맛이 난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오달양봉 꿀의 가격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카시아 꿀의 경우 8만원부터 25만원, 35만원, 40만원, 50만원 가격표가 붙은 것도 있었다. 가치와 맛에 그만큼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학 대표는 앞으로는 아들과 함께 양봉을 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1,500통 이상으로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은 충분하기 때문에 자본을 투자해 최대한 확대시킴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것. 이미 예전부터 판매를 부탁하는 곳은 줄을 서 있고, 1년 생산한 것을 전부 가져가겠다고 나서는 업체도 있는 상황이라 판로 확보에는 걱정이 없다고 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기술 향상, 노하우 축적

어느 정도 군을 가지고 이동을 해야 할까? 김병학 대표는 벌통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같은 규모라도 그 안에 얼마나 벌을 넣어갈 수 있는가가 다르다. 그것이 기술의 차이다.”라며 이동하다 보면 벌들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벌떡과 벌집이 녹아내려 벌들이 죽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나 기술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이 일주일만에 뜰 양을 이틀이면 채밀해 낼 수 있다. 저녁마다 한기도 쐬어주면서 포장을 잘 하는 것이 주특기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문의하러 연락도 많이 오는 편이다.”라고 자부했다.

 

 

양봉에 종사한지는 10,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양봉업계에는 그 이상 되는 전문가도 많은 상황. 그럼에도 수많은 농가에서 지도 편달을 부탁할 정도로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김병학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적극적으로 교육을 듣고, 외부에서 누군가 실력이 출중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찾아가 배워 온다는 설명이다. 단 한 가지라도 몰랐던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 “대부분의 기술이 동일하지만 한 가지쯤 저와 다른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어요. 미처 몰랐던 부분을 배우기 위해 어디든 찾아가서 노하우를 배워오고 있지요.”

 

김병학대표 가족
김병학대표 가족

 

제반 비용 상승하며 어려움 커져

귀농귀촌을 하며 양봉을 선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김병학 대표는 어떤 일이든 똑같겠지만 열심히 매달려야 한다. 나름대로 양봉에 미쳐서 완전히 매달린다면 수익은 보장되겠지만 어영부영해서는 양봉 역시 쉽지만은 않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료, 벌 약재 등 면역체계 강화를 위한 약, 영양제 등 양봉을 위한 제반 비용이 급상승함에 따라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초보자가 유입되기 어려워진 것 같다는 의견이다. 또한 요즘은 이상기후 때문에 순진하게 꿀 채밀만으로는 수입을 보장할 수 없다고도 조언했다. “꿀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아카시아 꽃이 날아가 버리면 채밀하지 못한다.”며 로얄젤리, 사양꿀, 수정벌 판매 등 최대한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얼마 전에는 전국적으로 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 것처럼 예상치 못한 피해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학 대표 역시 80%의 벌이 사라지는 상황을 겪었다. 700통이 비어 있는 상태, 재산 피해 액수가 15천만원 정도 될 것이라 추정했다. 권태영 대표는 인근 농가들이 타격이 심하다. 양봉 종사자들이 자신의 벌의 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꺼려하는 편이다.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을까봐서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다. 내년에 납품에 들어가야 하는 수정벌의 경우 대부분이 사라져 큰 피해를 입었다. 오랫동안 양봉을해 오면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황망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렇게 밝힐 수 있는 것은 이미 김병학 대표는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다음 해 대처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과수라면 이렇게 타격을 입으면 새로 하려면 다시 복귀하는 데 10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양봉의 경우는 자본만 접목 시키면 다시 본봉으로 번식을 시작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300군 정도로 시작하면 1년 만에 3배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공식이다. 그러나 기술이 축적되어서 7배수에서 10배수까지도 빨리 복원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있다.”고 전했다.

 

김병학 대표의 아들 후계자
김병학 대표의 아들 후계자

 

 

 

 

실정 반영한 제대로 된 지원 이뤄지기를

김병학 대표는 구미시에는 시 차원의 적극적인 양봉농가 지원을 부탁했다. 인접해 있는 성주, 김천, 칠곡 등의 도시에 이뤄지는 지원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공업복합단지로서 농업 자체에 대한 관심도 약한데, 축산 영역 중에서도 양봉은 체감 상 특히 관심이 적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지원품목도 다르고, 지원량도 다른 것이 당연하지만 인근 농가들과 정보 교류를 해 보면 늘 적은 수준이라는 것을 느낀다.

 

우선 실사 조사를 나오는데 11월에 나오는 것부터 잘못입니다. 벌은 8월이면 다 키워서 10월에는 식물수정 때문에 납품이 들어가 버려서 벌의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통상적으로 기르는 벌의 군 수에 비례해 지원이 이뤄지는데 벌이 가장 적을 때 실사를 나오니 적은 지원이 이뤄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최근에도 11월에 현장 조사를 나와서는 ‘1700군으로 신고 하셨는데 와 보니 800군밖에 없다며 신고된 것보다 더 적은 수를 키우고 있다고 의심하는 소리를 하더군요. 얼마나 현장을 모르는 행정인지 알 수 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산재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김병학 대표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전했다. 언제나 한발 앞서 노력하면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가르침은 양봉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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